서울, 11월15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미-중 무역 합의 기대가 다시 살아나며 사흘 만에 하락했다. 15일 환율은 전일비 3.1원 내린 1166.6원에 마감했다.
하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9.1원 올라 6주째 이어진 하락세를 접고 상승 전환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게 아니냐는 우려를 반영하며 1170원대로 반등했던 환율은 이날 개장 전 래리 커들로 백악관 경제자문의 합의 근접 발언에 영향받으며 속락했다.
커들로는 "중국과 무역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양국이 전화를 통해 긴밀한 접촉을 했고 곧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전일비 1.2원 내린 1168.5원에 개장한 환율은 이후 1164.6원까지 미끄러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롱 처분 물량과 네고도 함께 소화되면서 환율 하락 속도는 가팔랐다.
달러/위안(CNH) 또한 7.02에서 7선 근처로 속락하는 등 주요 달러/아시아는 함께 하방압력을 받았다.
코스피는 기관투자자 매수세에 힘입어 1% 이상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리스크 온 무드가 짙게 형성됐다.
한편 중국인민은행은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2천억위안 유동성을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주말을 앞두고 달러/원에 대한 추격 매도는 제한됐다. 미-중 무역 협상 관련 헤드라인을 따라 국제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주말을 앞두고 보수적인 대응이 뒤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숏커버 물량과 결제 수요에 환율은 낙폭을 일부 반납하며 마감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오후 들어서는 환율의 저점이라고 인식하고 결제 수요가 유입됐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오전에는 커들로 발언에 환율 상단이 무거웠지만 오후 들어서는 결제 수요도 많이 유입된 데다 위안화도 약세로 가면서 역외들도 매수세로 접근한 듯하다"면서 "구체적인 내용도 없는 무역 협상 관련 헤드라인 따라 시장도 수급도 오락가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1.07% 상승 마감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1400억원 상당을 팔아치웠다. 이로써 외인들은 7거래일째 약 9천원에 이르는 국내 유가증권을 순매도했다.
** 시가 1168.5, 고가 1169.4, 저가 1164.6, 종가 1166.6
** 거래량: 서울외국환중개 56.94억달러, 한국자금중개 11.64억달러
** 18일자 매매기준율: 1166.3
** 외국인 주식순매매: 유가증권시장 1416억원 순매도, 코스닥시장 955억원 순매수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