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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고객 냉장고가 되자" MZ 잡은 바로배송

입력: 2020- 10- 12- 오전 12:56
© Reuters.  롯데쇼핑 "고객 냉장고가 되자" MZ 잡은 바로배송

롯데마트는 광교점과 중계점을 중심으로 ‘바로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주문부터 상품 포장·발송까지 30분 이내에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롯데쇼핑 제공

롯데쇼핑은 올초 출범한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을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은 새로운 시도와 파격적인 실험을 통해 10년 뒤 주요 소비자가 될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끌어모은다는 구상이다.

강희태 사장

롯데마트는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전략 중 하나로 ‘매장의 물류 거점화를 통한 옴니 매장 구현’을 내세우고 있다. 온라인 쇼핑과 오프라인 매장이 합쳐진 ‘옴니 채널’ 형태를 띠는 디지털 풀필먼트 매장이다.

롯데마트가 선보인 ‘바로배송’은 단순히 배송 시간만 단축하는 것이 아니다. 오프라인 매장 전체가 ‘소비자의 냉장고’가 되는 게 목표다.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과 방법으로 상품을 구매하고 받아볼 수 있는 능동적 쇼핑 시스템을 구축했다.

온라인으로 주문한 소비자는 예약을 통해 원하는 시간에 상품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바로 배송, 매장 픽업, 드라이브 픽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면 QR코드 쇼핑으로 장바구니 없는 쇼핑도 할 수 있다.

바로배송은 ‘고객의 냉장고가 되어드립니다’란 슬로건을 내걸었다. 주문 후 30분 안에 상품을 포장하고 발송까지 마친다. 소비자는 최대 2시간 안에 주문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롯데마트 중계점은 바로배송을 위해 매장 내 총 155m 길이의 천장 레일을 설치했다. 4개의 수직 리프트(피킹 스테이션)를 통해 직원들이 상품을 올리면 주문별로 자동 분류가 이뤄진다. 롯데마트는 김포 온라인 전용센터를 활용해 ‘새벽 배송’도 운영하고 있다. 서울 서남부를 시작으로 배송 지역을 넓힐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있다. 12월까지 전관 재단장하는 영등포점은 MZ세대를 겨냥해 파격 실험에 나섰다. 백화점의 얼굴로 꼽히는 1~2층을 MZ세대가 열광하는 매장으로 채웠다. 기존에 1층에 있던 화장품 매장은 3층으로 올려보냈다.

영등포점 3층은 영등포역과 연결돼 유동 인구가 많다. 새 화장품관에 체험형 매장이 들어온다.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아모레 특화관’이다. 가상으로 메이크업을 해볼 수 있는 증강현실(AR) 메이크업 서비스 등을 체험할 수 있다.

MZ세대가 선호하는 명품 화장품, 향수 브랜드 매장도 늘렸다. 디올은 영등포점에 자사 향수 ‘자도르’와 ‘소바쥬’ 존을 꾸민다. 한국에선 최초다. 샤넬도 자사의 고가 향수인 ‘레조드 샤넬’ 존을 마련한다. 명품 화장품 브랜드인 구찌 뷰티, 지방시 뷰티, 티파니 퍼퓸, 버버리 퍼퓸 등도 새로 들어온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점포 전체를 MZ세대 맞춤형 백화점으로 뜯어고치고 있다. 지난달에는 2층 전체를 온라인 패션 브랜드로 채웠다. 오는 12월에는 1층에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편집숍과 식당 등을 열 계획이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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