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실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날(5일) 이란에서 3902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출처=뉴시스 |
[이코노믹리뷰=곽예지 기자] 이란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최대치를 기록함에 따라 전 지역에 코로나19 경계경보를 내렸다.
6일 실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날(5일) 이란에서 3902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전 최대 기록은 지난 1일 발생한 3825명이었다.
이에 이란 보건부는 이란 31개 주 가운데 26개 지역에 적색(고위험) 경보를, 4개 지역에는 주황색(위험) 경보를 내린 상태다.
이란 보건부는 각 지역별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규모에 따라 하얀색(안전)과 주황색(노랑색), 빨간색 등 3단계로 나눠, 이에 따른 이동과 활동 규제를 적용한다.
5일(현지시간) 테헤란타임스에 따르면 적색 경보로 분류된 지역은 테헤란과 콤, 이스파한 등이며, 특히 콤주 주도이자 시아파 성지가 위치한 콤시는 지난 봄 1차 팬데믹 당시 코로나19 진원지로 지목된 바 있다.
이란 코로나19 대책본부 관계자는 "현재 수도 테헤란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시민들이 계속해 주말동안 여행을 할 경우, 임시 병원을 만들어야할 수도 있다"고 사태 심각성을 설명했다.
테헤란은 현재 일반 병상을 물론 중환자 병상이 부족할 정도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르다. 이에 따라 당국은 금요 예배와 여가 활동 등을 제한하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날(5일) 발생한 신규 사망자는 235명으로, 이전 최대 기록인 지난 7월28일(235명)과 같다. 지난 2일과 3일 200명 미만의 사망자를 유지했지만 4일과 이날 다시 200명대로 올라섰다.
이란은 시아파 무슬림의 최대 종교행사인 '아르바인(Arbaeen)'을 앞두고 인접국이자 시아파 벨트인 이라크행 항공편 운항을 금지함과 동시에 이라크 국경도 폐쇄했다. 이란은 터키행 항공편 운항도 하루 1회만 허용할 방침이다.
테헤란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3일부터 학교와 도서관, 모스크 등 공공 기관을 일주일간 폐쇄 조치했으며, 북서부에 위치한 잔잔 등 일부 도시의 박물관과 극장, 체육관, 카페, 미용실 등이 문을 닫은 상태다.
한편, 이란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7만5674명, 사망자는 총 2만7192명으로 세계 13위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