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9월21일 (로이터) - 한국은행은 북한 리스크 등에도 금융시스템이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21일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금융안정회의)에서 금융안정 상황을 점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8월 중 북한 리스크 등으로 외국인 증권자금이 순유출되고 금융ㆍ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일시 확대되기도 했지만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한은은 "올해 상반기 중 가계신용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간 반면 기업신용은 증가세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가계신용 확대 과정에서 취약차주의 부채도 함께 증가하고 있어 최근의 대출금리 상승 움직임과 맞물려 이들 차주의 채무상환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대내외 충격에 취약한 차주 부채 규모는 2분기 말 현재 전년 말 대비 1.9조원 늘어난 80.4조원으로 전체 가계대출의 6.1% 수준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은은 비은행 금융기관이 2016년 하반기 이후 취약차주 및 비주택담보대출 비중이 높은 비은행금융기관의 가계 대출이 크게 증가한 점을 볼 때 향후 대출금리 상승, 부동산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자산 건전성이 저하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향후 가계부채에 대해 정부의 '8.2 대책'과 내달 발표될 가계부채 종합대책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나타나 증가세가 점차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예나 기자;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