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 국민은행장
금융당국은 국민은행 노동조합이 8일 총파업을 벌이자 고객 불편을 막기 위한 비상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을 본격 가동했다. 노조가 추가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앞으로도 고객 불편 및 금융시장 불안을 막기 위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8일 김용범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위와 금융감독원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은행 파업 관련 위기관리협의회를 개최했다. 김 부위원장은 “은행 파업은 국가적 손실이 큰 현안”이라며 “국민은행은 고객 수나 자산 규모 면에서 국내 최대 은행이므로 그만큼 영향도 크다는 점에서 더욱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은행의 경제적 손실뿐만 아니라 그동안 쌓아온 은행의 신뢰와 평판이 훼손될 수 있다”며 “한시라도 빨리 노사 간에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이날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격려했다. 허 행장은 “여러분 덕분에 영업점들은 미운영 점포 없이 고객 불편 최소화를 위한 각자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며 “본점과 영업장을 지켜주고 있는 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금융권에선 18년 만의 총파업이라는 압박에도 불구하고 노조의 무리한 요구를 끝까지 받아들이지 않은 허 행장의 뚝심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허 행장은 이날 오후 늦게서야 ‘고객에게 불편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는 한마디만 담긴 사과문을 내는 등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허 행장이 임원 54명의 사표만 받고 정작 자신의 책임에 대해선 일언반구 언급이 없는 것도 문제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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