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7월16일 (로이터) - 노르웨이와 이라크에서 파업이 발생해 공급이 타격받으면서 국제유가가 13일(현지시간) 약 1% 상승 마감했다.
하지만 리비아가 석유 수출항을 재개했고, 이란이 미국의 제재에도 원유 일부를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나타나면서 유가는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68센트 오른 배럴당 71.01달러로 장을 마감했고, 브렌트유는 88센트, 1.18% 상승한 배럴당 75.33달러로 마쳤다.
일주일 동안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3.9%, 2.7% 내렸다.
이날 유가는 장 후반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전략적 비축분을 시장에 내놓는 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한 영향이다. 해당 안이 실현될 경우 시장 공급량은 늘 수도 있다. 미국의 전략적 석유 비축분은 6억6000만배럴에 달한다. 시장에 3~4개월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미즈호증권의 로버트 야거 에너지선물부문 이사는 "사람들은 이 소식을 루머로 생각하고 있다"라며 "달라질 건 없다. 수주 전부터 말이 나왔던 내용"이라고 말했다.
노르웨이 연안 석유가스 시추공 내 수백명의 노동자들은 임금 협상안을 거부하고 지난 10일 파업에 돌입했다. 그 영향으로 로열더치셸이 운영하는 크나르 유전이 폐쇄됐다. 이 유전의 산유량은 일평균 2만3900배럴이다.
항구 노동자의 말에 따르면 이라크에서는 일자리와 개선된 서비스를 요구하는 약 100명 규모의 시위대가 움카스르 원자재 항구로 가는 길목을 차단했다. 움카스르 항은 이라크 남부도시 바스라 인근에 위치해있다.
인터팩스에너지의 아비셰크 쿠마르 수석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베네수엘라 산유량 급감 사태 지속, 노르웨이와 이라크 내 단체 행동 등은 유가 강세 심리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주초 유가는 약세를 나타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리비아는 주요 동부 석유항을 재개했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란 석유 수입국 일부에게 이란 제재 예외를 적용하는 것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 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의 발표에 따르면 13일까지 한 주간 미국의 원유 시추공 수는 전주(~6일)와 동일한 863개를 기록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일주일 동안 뉴욕과 런던에서 WTI 선물과 옵션에 대한 투기적 거래자들의 순매수(net long) 포지션은 45만7718계약으로 847계약 증가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