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뉴욕증시,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 후퇴에 하락..엔비디아 신고가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과도했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한 가운데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며 하락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 대비 0.62% 하락한 3만7361.12에 거래를 마쳤고요. S&P 500 지수는 0.37% 내린 4765.9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19% 내린 1만4944.35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크리스토퍼 윌러 연준 이사는 브루킹스 연구소 주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낮게 지속할 수 있을 때까지 금리를 인하하기 위해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이 때문에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심리적 저항선인 4%를 돌파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습니다.

종목 가운데 AMD (NASDAQ:AMD)와 엔비디아 (NASDAQ:NVDA) 목표주가가 상향조정되면서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AMD는 8% 넘게 급등했고, 엔비디아는 3% 넘게 오르며 신고가를 새로 썼습니다. 마이크론도 2.69% 올랐습니다.

반면, 보잉 (NYSE:BA) 737맥스9 모델에 문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웰스파고가 보잉 투자 등급을 비중 확대에서 비중 유지로 하향 조정하자 보잉의 주가는 8%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NASDAQ:MSFT)(MS)에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준 애플은 1% 넘게 하락했습니다. 애플 (NASDAQ:AAPL)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선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애플과 시총 격차를 더 벌리며 이날 0.4% 올랐습니다.

◇ 유럽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 관계자들이 최근 조기 금리 인하를 경계하는 발언들을 내놓은 영향으로 하락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전날보다 0.3% 내린 1만6571.68로 집계됐고요.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0.18% 밀린 7398.00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48% 밀린 7558.34에 각각 거래를 마쳤습니다.

경제지표로 유로존 소비자들의 1년, 3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11월에 둔화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의 지난해 11월 소비자기대 설문조사에 따르면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의 중간값은 4.0%에서 3.2%로 낮아졌습니다.

3년 기대인플레이션 중간값은 2.5%에서 2.2%로 낮아져 1년과 3년 기대인플레이션이 모두 2022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확실성도 감소했습니다.

종목별로 독일의 남성 전문 명품 브랜드 휴고 보스의 주가가 예상에 못 미친 4분기 실적 발표에 9% 급락했고요. 프랑스의 다국적 광고 기업 퍼블리시스는 투자의견 상향 소식에 1% 넘게 올랐습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16일 아시아증시는 대체로 하락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0.79% 내린 3만5619.18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지수는 7거래일만에 하락세인데요. 이날 일본 증시에서는 전일 닛케이 지수가 3만6000선을 돌파한 영향으로 차익 실현 매도세가 우세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27% 상승한 2893.99에 마감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를 앞둔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나타났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장 대비 2.16% 하락한 1만5865.92에,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1.14% 내린 1만7346.87에 장을 마쳤습니다.

대만증시는 라이칭더가 대만의 총통으로 당선되면서 중국과의 관계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에 투자 심리가 위축됐습니다. 또한 15일(현지시간) 대만과 수교를 맺고 있는 13개국 가운데 남태평양 섬나라인 나우루가 대만과 단교를 선언한 점도 장세에 하방 압력을 가했습니다.

◇ 오늘의 주요 일정 보겠습니다. 미국에서 12월 소매판매와 12월 산업생산이 발표됩니다. 연준 베이지북 공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삼성전자 (KS:005930), 갤럭시 언팩 행사가 개최되고요.

포스뱅크와 현대힘스가 오늘과 내일 공모청약을 진행합니다. 우진엔텍과 에이치비인베스트먼의 공모 청약 마지막날입니다.

중국에서는 4분기 GDP를 비롯해 12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실업률 등을 발표합니다.

◇ 오늘의 전망과 투자전략도 확인하시죠. 오늘 새벽 뉴욕증시는 조기 금리 인하 기대를 무색하게 하는 매파적인 연준 의원의 발언에 하락했습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대해 "기관 수급 악화, 이익 모멘텀 약화, 그리고 북한 리스크 등으로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최근 달러 대비 원화 환율 흐름을 감안한다면 북한 리스크가 증시 하방압력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습니다.

국내 증시 특성상 ‘북한’ 요인이 증시의 변수가 아닌 ‘상수’로 작용했던 점이 많았지만 최근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 요인이 확대되면서 재차 ‘변수’가 되어가는 듯한 모습이란 분석인데요.

김석환 연구원은 "투자의 관점에서는 비중확대보다는 리스크 관리가 당장은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스인플레 기조는 장기적으로 유효하기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간 지속될 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며 "일시적으로 빠졌던 외국인이 유입 될 때 IT를 사고 방어주와 내수주를 파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