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국제유가 상승 지속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로 하락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57% 내린 3만4443.19에, 대형주 위주의 S&P 500지수는 0.70% 하락한 4465.48로 장을 마쳤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06% 후퇴한 1만3872.47에 장을 마쳤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7.54달러로 9거래일 연속 올랐는데요. 유가는 올해 최고치이자, 지난해 11월 1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경신했습니다.
미국의 서비스 업황이 확장세를 이어간 점도 연준의 금리인상 지속 우려를 키웠습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4.5로 집계됐다고 밝혔는데 이는 예상치(52.5)와 전월치(52.7)를 모두 상회하는 수준입니다.
그나마 장 후반 연준이 베이지북을 통해 경기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물가도 둔화되고 있다는 발표하자 낙폭을 줄였습니다.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NASDAQ:NVDA)와 애플 (NASDAQ:AAPL)의 주가가 각 3% 넘게 빠졌으며, 암젠, 보잉 (NYSE:BA) 등도 각각 2%가량 하락했습니다.
애플은 중국 정부가 공무원들에게 아이폰을 비롯한 외국 브랜드 기기를 업무용으로 사용하지 말도록 금지했다는 보도가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이밖에 테슬라 (NASDAQ:TSLA), 아마존 (NASDAQ:AMZN), 메타 플랫폼스 (NASDAQ:META), 알파벳 C (NASDAQ:GOOG) 등도 1% 가량 동반 하락했습니다.
◇ 유럽 주요국 증시는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6일째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프랑스 CAC지수는 전날보다 0.84% 밀린 7194.09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는 0.19% 내린 1만5741.37에 장을 마쳤고요. 영국 FTSE지수는 0.16% 하락한 7426.14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날 유럽 시장에서 브렌트유 선물 11월물 가격은 89.94달러 수준에 거래됐는데요. 전날에는 올해 처음으로 9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유가 오름세에 국채 금리는 계속 상승하며, 이날 독일 분트채 10년물 금리는 2.65%까지 오르며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독일 연방 통계청은 7월 제조업 수주(계절 조정치)가 전월 대비 11.7% 감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달 7.6% 증가했던 데서 급격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자 4.0% 줄어들 것이라는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했습니다.
종목 가운데 덴마크의 풍력 터빈 생산업체인 베스타스 윈드 시스템즈(Vestas Wind Systems)는 바클레이즈가 회사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축소'로 제시한 여파에 주가가 5% 급락했습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6일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0.62% 오른 3만3241.02에 장을 마감하며 8일째 상승했습니다. 닛케이 지수는 전일 3만3000선에서 회복 후 이날 추가로 상승해 1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자 엔화는 비교적 약세를 나타냈고 이는 일본 증시에서 수출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는데요. 엔화 약세에 도요타와 혼다는 상장 이후 최고치를 새로 썼습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12% 상승한 3158.08에 마감했습니다. 전일 중국 부동산 기업 비구이위안(碧桂園)이 달러화 채권 이자 지급으로 디폴트를 피하면서 중국 부동산 기업들에 투자심리가 소폭 개선된 영향입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날보다 0.04% 내린 1만8449.98에,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0.32% 내린 1만6738.16에 장을 마쳤습니다.
◇ 오늘의 주요 일정도 보겠습니다. 유로존에서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발표되고요.
독일에서는 7월 산업생산이 중국은 8월 무역수지를 발표합니다.
◇ 오늘의 전망과 투자전략도 확인하시죠. 뉴욕증시는 경기에 대한 자신감은 유입되었으나,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며 달러 강세, 금리 상승으로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이 진행됐습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특히 중국 정부가 애플의 아이폰을 비롯한 외국 기기들의 사용 금지 조치를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부담"이라며 "이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악화라는 관점으로 볼 수도 있으나 한국 기업 기기에도 해당되는 조치라는 점에서 투자 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 둔화가 지속된 상황에서 고유가는 에너지 가격 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로로 물가에 영향을 준다"며 "긴축 전망을 강화하고 기업의 비용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에 주식시장에는 대체로 좋지 않다"고 판단했는데요.
이어 "좋은 것을 찾자면 정제마진 및 제품 스프레드가 개선되는 정유와 화학 업종을 생각할 수 있지만 사우디 경제 구조 개편에도 다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네옴시티 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젝트는 많은 재정이 필요하고 유가 상승은 재정수입 증가와 연결되기 때문에 사우디 관련 테마가 모멘텀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