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4월12일 (로이터) - 미국과 시리아, 북한 간 갈등에 더해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긴장도 고조된 가운데 11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은 금, 미국 국채, 엔화 등 안전자산을 매수했다.
러시아 방문 전 G7 외무장관들을 만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에 대한 러시아의 지지를 강력히 비난하는 서방 국가들의 메시지를 러시아 측에 전달했다. 틸러슨은 이틀 간의 러시아 방문을 위해 이날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앞서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시리아 정부 군용기들이 하마(Hama)의 반군 장악 지역에 통폭탄(barrel bomb)을 투하했다고 밝혔다. 전일 미국은 시리아 정부가 생화학 무기를 다시 사용하거나 통폭탄을 투하할 경우 시리아에 대한 추가 폭격을 승인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었다.
한편 북한은 국영 방송을 통해 자극이 계속될 경우 미국에 핵공격을 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투자자들을 위축시켰다.
이에 미국 국채는 랠리를 보였다. 기준물인 10년물 수익률은 6bp 하락한 2.302%에 거래됐다. 30년물 수익률은 장중 1월17일 이후 최저치인 2.925%를 찍은 후 장 후반 5bp 넘게 하락한 2.931%에 거래됐다.
미국 증시 다우지수는 0.03% 내린 2만651.30, S&P500지수는 0.14% 밀린 2353.78, 나스닥지수는 0.24% 빠진 5866.77로 장을 닫았다.
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회동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규제 완화와 더불어 월가 개혁법인 도드-프랭크법의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뒤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들은 후장 들어 낙폭을 만회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가 엔 대비 근 5개월래 최저치로 하락했다. 달러/엔은 뉴욕거래 후반 1% 이상 내리며 지난해 11월 17일 이후 최저인 109.67엔에 거래됐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도 오름세를 보이며 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 현물은 뉴욕거래 후반 1.53% 오른 온스당 1273.44달러를 가리켰다. 장중 고점은 1275.16달러로 지난해 11월 10일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유가도 사우디의 감산 연장 입장 보도에 상승 반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 사우디가 5월 회동에서 감산이 6개월 연장되길 원한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서부텍사스산경질유(WTI) 5월물은 32센트, 0.69% 오른 배럴당 53.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52.70달러~53.43달러였으며, 일중 고점과 종가는 지난 3월7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런던 브렌트유 6월물은 25센트 0.45% 상승한 배럴당 56.23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55.45달러~56.26달러였으며, 일중 고점은 3월7일 이후 최고치다.
*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