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월20일 (로이터) 박예나ㆍ박윤아 기자 - 달러/원 환율은 20일 2개월 만의 최저치로 급락했다.
전일비 3.2원 내린 1172.9원에 개장한 환율은 이후 낙폭을 꾸준히 늘리다 결국 14원 급락한 1162.1원에 최종 거래됐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29일 이후 최저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이틀간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2.25~2.50%로 동결했다. 하지만 성명서에서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는 기존 표현을 삭제하고 "확장을 위해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확실히 했다.
또한 점도표에서는 금리 전망치(중간값)는 유지됐지만 17명 위원 중 7명이 2차례 인하를 주장했다. 아울러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유지하면서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1.8%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이번 연준 회의가 예상보다 더 도비시했다는 평가가 내려졌고, 이르면 올해 7월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이날 달러/원 환율은 급하강했다. 글로벌 달러 약세가 심화되는 여건 아래 주요 통화들이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지만 특히 원화 강세가 두드러졌다.
역외 위안 가치는 약 0.5% 절상된 한편 원화는 1% 이상 절상했다.
이처럼 원화가 가파르게 절상된 배경으로는 역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한 롱스탑이 추정됐다. 장중 저가 매수를 비롯한 결제수요가 유입됐지만 이에 따른 시장 영향은 제한됐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포지션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연준의 도비시한 스탠스가 확인되자 역외 중심으로 롱스탑이 강하게 나왔다"면서 "그간 원화만 약세로 간 부분에 대한 되돌림인지 역외의 달러 매도세가 심상치 않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글로벌 달러 약세에 편승하는 가운데 결제수요가 이전보다 관망세를 취하는 분위기였다"면서 "달러/원 레인지가 한단계 하향 조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0.31% 상승 마감했으며, 외국인은 3거래일 만에 순매도 전환했다.
** 시가 1172.9, 고가 1174.0, 저가 1161.2, 종가 1162.1
** 거래량: 서울외국환중개 74.93억달러, 한국자금중개 4.02억달러
** 21일자 매매기준율: 1167.7
** 외국인 주식순매매: 유가증권시장 137억원 순매도, 코스닥시장 515억원 순매수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