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2월17일 (로이터) - 미국의 국채 수익률이 14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중국과 유로존의 경제지표 약세로 압박받은 뉴욕증시와 비슷한 추세를 나타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뉴욕장 후반 전장의 2.911%에서 내린 2.887%를 나타냈다. 30년물 수익률은 전장의 3.148%에서 하락한 3.139%를 기록했다.
2년물 수익률은 전장의 2.76% 내린 2.733%를 나타냈다.
다만 이날 미국 국채 수익률의 하락폭은 제한적이었다. 미국의 핵심 소매판매 지표가 강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이날 발표된 11월 중 미국의 핵심 소매판매(자동차, 휘발유, 건축 자재, 음식 서비스 제외)는 전월대비 0.9%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는 0.4% 증가였다. 이에 따라 미국의 경기둔화 가능성 우려는 일부 진정됐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유럽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약세를 나타내 위험선호 심리를 압박했고, 이 때문에 미국의 경제지표는 국채 수익률의 하락 추세를 바꾸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11월 중 소매판매는 전년대비 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3년 5월 이후 최저기록이다. 11월 중 산업생산은 전년대비 5.4% 늘어 지난 2016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아울러 금융정보 서비스업체 마르키트가 이날 발표한 유로존의 12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51.3으로 지난 2014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PMI는 경기를 반영하는 지표로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글로벌 증시도 유럽과 중국의 경제지표 약세 탓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DRW트레이딩의 루 브라이언 시장 전략가는 "증시 약세는 미국 국채가격 상승에 일부 기여했다"라면서도 "국채시장에서는 증시 하락이 경기 약화 임박을 시사한다고 보고 있고, 그에 따라 증시와 국채의 관계는 최근들어 더 긴밀해진 듯하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상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11월 중 핵심 소매판매(자동차, 휘발유, 건축 자재, 음식 서비스 제외)는 전월대비 0.9%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0.4% 증가를 예상했다. 10월 기록은 0.3% 증가에서 0.7%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핵심 소매판매는 소비의 기저흐름을 나타내는 지표다.
MUFG증권의 존 허먼 금리 전략가는 올 4분기 소비자지출이 아무리 '오버슈팅'을 하더라도, 내년 1분기에는 그 '대가'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의 모델이 내놓은 전망이 정확하다면, 내년 1분기 미국의 경제지표들은 순차적으로 약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이에 따라 연준은 내년 초 3~4회 회의 동안 금리인상을 중단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