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K SUMMIT 2024'에서 AI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근화 기자
[인포스탁데일리=김근화 기자]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이 AI(인공지능)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에너지, 수익모델 창출 등 보틀랙(Bottleneck, 병목현상)들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4일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 SK SUMMIT 2024에서 'AI Togehter, AI Tomorrow'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 최 회장은 "AI를 선순환적으로 성장시키 위해서는 AI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에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고 있는데 이를 해소할 수익 모델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이 좋은 수익 모델이라 생각하지만 시장은 아직 이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 것 같다. 계속적인 수익모델을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 계열사 SK텔레콤에서는 수익 모델 창출을 위해 글로벌 텔레콤 회사들을 위한 AI 솔루션을 만들고 있다. 또한, AI 개인비서 서비스인 '에이닷'을 공개하고 사용자들에게 무료 제공하고 있다. 또한,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NASDAQ:NVDA), TSMC와 반도체 메모리칩을 만들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최 회장은 또 하나의 보틀랙으로 '에너지'를 꼽았다.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력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오는 2029년까지 지 신규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 용량은 4만9397MW에 달한다.
그는 "AI LLM(거대언어모델)을 완벽하게 트레이닝 시켜서 Generative AI 수준으로 만드려면 하나의 LLM에 최소 10GWh의 데이터센터가 필요하다. 1GWh의 데이터센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400억원 정도가 소요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의 양과 에너지의 독립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드 형태가 아닌 독립적인 형태의 전기를 끌어올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도 했다.
SK그룹은 그룹 에너지 제조사와 함께 데이터센터에 분산 전원 공급 솔루션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SMR(소형모듈원자력)에 대한 투자와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최 회장은 "보틀랙이 발생하면 특정 산업에 딱 맞는 형태로 AI가 발전해나갈 것이다. 또한, 온디바이스 AI도 발전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SK가 전 세계 통신사와 협업하고 제조 중심의 AI를 연구하는 이유는 AI 선순환이 작동하지 않으면 백업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이를 위해 개인화된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SK그룹은 AI 에너지, 데이터센터 구축 및 운영, 서비스 개발 리스크까지 전부 커버하고 있는 흔치 않은 기업"이라며 "세계 최고의 파트너들과 협업해 AI 시대가 빨리 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근화 기자 srmsgh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