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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2024.8.22/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중국이 일본이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제한 요구에 동참할 경우, 경제적 보복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미국의 요구에 부응하는 대신 대가를 요구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국의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1월 취임 후 첫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에 성실하게 응하려는 국가나 기업에는 일종의 당근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되면 미국의 정책을 더 쉽게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인공지능(AI) 훈련에 사용되는 고대역폭 메모리를 포함한 최첨단 칩을 중국에 수출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반도체 강국 중 하나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은 미국이 더 많은 당근을 주어야 반도체 대중 수출 제한에 참여할 수 있다고 시사한 것.
한국은 대중 반도체 수출 제재와 관련, 미국으로부터 양보를 얻어낸 경험이 있다. 지난해 미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에 있는 공장에 장비를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부분의 제한을 완화해 준 적이 있었다.
앞서 블룸버그는 일본이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에 동참할 경우, 중국이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보복은 토요타 등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이 필요로 하는 핵심 광물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는 방법 등이 거론된다.
이 같은 소식으로 2일 일본증시에서 반도체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도쿄일렉트론은 1.9% 하락했고, 레이저텍과 디스코는 2.8%, 3.3% 각각 급락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요구와 중국의 위협 사이에서 일본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