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월9일 (로이터) - 통일ㆍ외교ㆍ안보 분야 전문가들 중 절반 이상이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남북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이 분야 92명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평창올림픽 이후 남북관계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전문가 비율은 56.5%(매우 좋아짐 6.5%, 다소 좋아짐 50%)였다. 반면 나빠질 것이라는 의견은 19.6%(매우 나빠짐 3.3%, 다소 나빠짐 16.3%)에 그쳤다. 현상유지 의견이 23.9%였다.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전문가들은 '북한 내부의 필요성(44.2%)'과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42.3%)'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남북관계가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전문가들은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따른 북한의 반발(43.8%)'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고 이어 '북한의 대남 위협 등 긴장 지속(31.3%)' 등이 지목됐다.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 의의를 묻는 질문에는 전문가의 89.5%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될 것이냐는 물음에 45.7%가 '매우 도움이 된다'고 답했고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40.2%였다.
이어 전문가의 상당수는 평창 올림픽 이후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했다. '북한이 평창 올림픽 이후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해 어떤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매우 적극적'이라는 응답이 9.8%, '다소 적극적'이라는 대답 비율이 64.1%에 달했다.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높다 81.5%, 낮다 18.5%), 사이버공격(높다 67.4%, 낮다32.6%), 7차 핵실험(높다 42.4%, 낮다 57.6%), 국지도발(높다 23.9%, 낮다 76.1%) 순으로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이 나왔다.
이번 조사는 현대경제연구원이 올해 1월26일부터 2월5일 사이에 설문지 조사 방식으로 실시한 것으로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8%였다.
(이경호 기자;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