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태영 기자]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블름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는 2030년 전기차 판매량이 3,95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리포트링커는 올해 2월 세계 전기차 산업동향 보고서에서 세계 전기차 시장이 매년 21.6% 성장해 2030년에는 2조7,000억달러(한화 약 3,500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은 관련 기업들의 기업 가치도 끌어 올리고 있다.
전기차용 초정밀 알루미늄 소재와 부품을 생산하는 알멕(354320)이 지난 30일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일주일이 지난 알멕의 주가는 공모가(5만원) 대비 174% 상승한 13만7,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장 첫날 악멕 주가는 최고 18만원까지 급등하면서 공모 투자자들에게 2.6배 가량의 투자 수익을 가져다 줬다.
회사에서 생산하는 다양한 알루미늄 자동차 소재. 사진=회사 홈페이지
# 알루미늄 일괄 생산체계 구축해 원가경쟁력 확보 = 알멕은 2001년에 설립된 전기차 및 일반 자동차, 산업용 알루미늄 압출 기업이다. 알루미늄 주조부터 압출, 가공, 조립, 표면처리 공정까지 모두 가능한 일괄생산체계를 구축해 기술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 2016년부터는 본격적인 전기차용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알루미늄은 전기차의 성능 보장을 위한 필수 소재다. 전기차는 내장 배터리 때문에 내연기관 보다 무겁기 때문에 경량화 소재가 필수적이다. 실제로 1세대 전기차의 알루미늄 사용량은 65kg에 불과했지만, 3세대 전기차의 알루미늄 사용량은 250kg에 이른다.
알멕은 알루미늄 소재를 통해 차량 경량화, 성능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이 회사의 알루미늄은 경량화 뿐만 아니라 열전도율도 3배 가량 더 높아 배터리 효율도 높여주고 있다. 또한 에너지 흡수 성능을 가진 소재를 개발, 전기차 최적화 알루미늄을 만들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 배터리 케이스부터 EV 플랫폼까지… LG에너지솔루션, 리비안 (NASDAQ:RIVN) 고객사 = 알멕의 주요 제품은 배터리 모듈 케이스와 배터리 팩 케이스, 전기차 플랫폼 프레임이다. 배터리 모듈케이스는 배터리 셀을 물리적으로 보호해 셀에서 발생된 열이 냉각장치로 전달되는 역할을 한다. 배터리 팩 케이스는 배터리 팩 내부의 모듈과 각종 시스템을 보호한다. EV 플랫폼 프레임은 전기 자동차의 골격으로, 배터리 팩과 구동장치를 지지한다.
특히 EV용 배터리 모듈 케이스는 진입장벽이 높다. 충방전 때 고온의 열이 발생하는데, 냉각 시스템과 초밀착이 필요해 얇은 두께로 초정밀 형상을 구현해야 하기 때문이다. 알멕은 꾸준한 기술 개발 끝에 95%의 높은 수율을 확보했다.
알멕의 전기차 배터리 모듈 케이스는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해 아우디와 폭스바겐, 포르쉐, 재규어랜드로버 등에 공급되고 있다. 또한 SK이노베이션도 새 고객으로 확보했으며, 작년에는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의 협력사로 선정됐다.
# 매출 89% 늘고 UAM 시장 진출도 추진 = 알멕은 글로벌 전기차 부품 매출이 증가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1년 828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89% 늘어난 1,567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2018년부터 적자를 감수하며 EV용 소재 기술 확보를 위해 투자한 결과,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해 11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기차 부품 매출 비중은 73.5%에 이르는데, LG에너지솔루션 비중이 34.6%, 리비안이 14.5%를 차지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주도 계속되면서 2030년까지 전기차 고객사향 수주잔고가 1조5천억원에 이르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537억원의 매출액과 4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알멕은 미래 성장사업으로 UAM(도심항공교통)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UAM의 기체 무게 경량화를 이해서는 알루미늄 소재 수요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알멕은 산업부가 주관하는 '알루미늄 항공 압출재 및 부품화 기술 과제'에 참여하며 UAM 시장 진출의 체력을 빌드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