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투나노 4월 상장 "MEMS 기술력 독보적...고난이도 프로브카드 시장 진입"

입력: 2023- 04- 11- 오전 06:37
마이크로투나노 4월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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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탁=김효진 기자] 마이크로투나노(대표이사 황규호)가 이달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마이크로투나노는 초소형 정밀기계 기술인 MEMS를 기반으로 국내 반도체 프로브카드의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회사다. 상장 후에는 고난이도 기술에 속하는 D램 EDS(EDS·Electric Die Sorting)용 및 비메모리용 프로브카드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 광통신, 센서, 의료기기 등 MEMS 기술력 기반의 신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마이크로투나노는 1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 후 성장전략과 비전 등을 밝혔다.

이날 황규호 마이크로투나노 대표이사는 “당사는 축적된 기술력과 함께 고객사와 협업을 바탕으로 고사양 D램용 프로브카드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Qual 테스트를 진행 중인 가운데 올해 양산테스트를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센서, 마이크로니들 등 MEMS 기술이 접목된 다양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매출원을 다각화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MEMS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전했다.

2000년 설립된 마이크로투나노는 MEMS 기반 미세 소자부품 전문기업이다. 황규호 대표는 서울대 금속공학과 학사 및 박사 출신으로 대우전자 책임연구원을 거쳐 마이크로투나노를 설립했다. 지난 2017년부터는 MEMS 기술연구조합 이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핵심경쟁력은 ‘초소형 정밀기계 기술’을 뜻하는 MEMS(Micro-Electro Mechanical Systems) 기술력이다. MEMS는 수 ㎛ 크기의 미세한 구조물을 가공할 수 있다. 때문에 소형화의 핵심기술로 꼽히며 다방면에 활용이 가능하다. 마이크로투나노는 MEMS 제품 개발에서 양산까지 가능한 국내 유일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설립 초기부터 MEMS 관련 R&D 인력을 확보해 사업의 기반을 다졌고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3원계 도금기술 등 41건의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MEMS 기술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팹을 구축한 것도 강점이다. 고객사의 니즈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고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마이크로투나노는 지난해 기술성평가를 진행해 2곳에서 모두 A등급을 받아 MEMS 기술력과 프로브카드 개발 능력 등을 인정받았다. 회사 측은 기술적인 것 외에도 사업 영역 확장을 통한 실적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마이크로투나노는 MEMS 기술을 우선 반도체 분야에 접목해 프로브카드를 공급하고 있다. 프로브 카드는 반도체 칩에 테스트 장비의 전기적 신호를 연결해 회로가 설계에 따라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를 검사하는 장치로, 후공정 프로세스가 진행되기 전에 불량소자를 선별해 낸다. 반도체가 초소형화, 고집적화, 고성능화되고 있기 때문에 검사 장비와 부품 또한 소형화 및 정밀도가 중요하다. 이 같은 반도체 기술발전 속도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MEMS 기술력이 필요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회사관계자는 “MEMS는 반도체 산업에서 고성능, 저전력, 초소형을 특징으로 한다. 반도체의 크기는 점점 작아지는 반면, 성능은 더욱 강화되고 있어 해당 시스템을 구현해내거나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초소형 정밀기계 기술인 MEMS 기술이 핵심이 된다”고 밝혔다.

현재 낸드플래시(NAND Flash) 테스트용 프로브 카드, DRAM용 WFBI 프로브카드, 마이크로니들 등을 공급하는 가운데 매출은 낸드플래시(NAND Flash) 테스트용 프로브 카드에서 주로 내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SK하이닉스로 15년간의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마이크로투나노는 수율 관리 및 협피치(fine pitch, 좁은 간격) 형성이 용이하도록 만들어 선도적인 기술력을 입증했다. 기존의 제조 방식을 보완했을 뿐만 아니라 가동률, 정밀도, 정확도를 높여 호평을 받고 있다. 고객사 품질평가에서 선두를 달리면서 고객사 내 점유율도 지난해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기술특례 트랙을 활용하고 있지만 최근 실적도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고객사내 점유율 확대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마이크로투나노의 최근 4년간(2019년~2022년)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22.4%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30.6% 증가한 414억원을 기록해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2.8억원으로 28.5% 증가했다.

다만 최근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는 부담이다. 마이크로투나노는 밸류체인을 확대해 매출원을 다양화하고 글로벌 진출에 탄력을 가해 성장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밸류체인 확장은 검증된 기술력과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현재 초점을 맞추고 있는 영역은 D램 EDS용 프로브카드와 비메모리 프로브카드다. 이 제품들은 고난이도 기술영역에 해당한다. D램 EDS용 프로브 카드는 미국의 폼팩터 등 글로벌 선두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해외 의존도가 높은 만큼 고객사의 국산화 니즈가 높다. 때문에 개발에 성공할 경우 급격한 매출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Qual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올해 양산테스트를 마칠 예정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비메모리인 CIS 분야에서 성과도 곧 가시화될 전망이다. 현재 고객사의 제작사양서 기반 CIS용 프로브카드를 개발 완료한 상태이며, 올해 2분기부터 글로벌 3위 업체에 납품을 개시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은 중국을 주요시장으로 타깃하고 있다. 특히 현지 합작사인 밍젠(Mingzhen)을 통해 낸드플래시 프로브 카드 공급망을 확보하는 등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Cantilever 프로브카드가 기술적 한계에 부딪치면서 최근 중국 시장에서 MEMS 기술 기반의 프로브 카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국내 공급 경험을 기반으로 중국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며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로투나노는 중장기적으로 MEMS기술 제품을 반도체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팹리스 업체들과 협업을 통해 전장부품인 센서에 대한 개발을 지속하고 있고, 의료기기 및 코스메틱 분야로도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 의료기기 및 코스메틱 분야는 개발 및 양산체제를 구축한 마이크로니들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한편 신규 제품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마이크로투나노의 이번에 총 10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3500~1만55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135억~155억원이다. 10~11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17~18일 청약을 받는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이번 공모자금은 신규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생산설비 확충과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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