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시장의 유동성이 급격히 축소된 2022년에는 모든 공모지표가 전년대비 후퇴했다. 일반청약도 마찬가지다. 경쟁률이 전년대비 35%가량 떨어지면서 수요예측 보다도 부침의 강도가 더 심했다. 특히 상반기와 하반기 투심이 극명하게 갈렸다.
2022년 청약경쟁률이 1000대 1을 넘어선 IPO 기업은 총 25곳이었으며, 포바이포가 유일하게 3000대 1을 넘기면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포바이포는 일반 청약에 균등배정 제도를 도입한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총 청약증거금은 321조원 수준으로 전년대비(775조원)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IPO사상 처음으로 증거금 100조원 이상을 모았다. 연간 총 증거금의 1/3을 홀로 독식한 셈이다.
16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2022년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70곳이 증시에 신규 입성했다. 이들 기업의 연평균 청약 경쟁률은 740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1137대 1) 대비 34.9%가량 떨어진 수치다.
2022년 IPO기업의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3분기가 가장 높았지만, 청약경쟁률은 상반기와 하반기 성적이 뚜렷하게 갈렸다. 상반기에는 평균 경쟁률이 1087대 1 수준으로 1000대 1을 넘어섰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3분기 693대 1, 4분기 278대 1로 평균 458대 1을 기록해 상반기 대비 반토막 이하로 추락했다. 이는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 연준이 지난해 상반기 빅스텝을 시작한 이후 잇따라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한 탓에 투심이 바짝 쪼그라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리인상이 고강도로 이뤄지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보다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청약경쟁률이 1000대 1을 돌파한 기업은 총 25곳으로 나타났다. 포바이포, 비씨엔씨, 퓨런티어, 유일로보틱스, 세아메카닉스, 아셈스, 오토앤, 풍원정밀, 가온칩스, 지투파워, 레이저쎌, 스코넥, 넥스트칩, 새빗켐, 에스비비테크, 알피바이오, 모델솔루션, 케이옥션, 코난테크놀로지, 티쓰리엔터테인먼트, 성일하이텍, 뉴로메카, 에이치피에스피, 대성하이텍, 오에스피 등이다. 전년인 2021년에는 89곳이 상장에 성공한 가운데 총 45곳이 경쟁률 1000대 1을 돌파한 바 있다.
2022년 청약경쟁률 최고 기록은 3763대 1을 기록한 비주얼테크 기업 포바이포가 차지했다. 이는 일반청약에 균등배정을 도입한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1월 상장한 엔비티가 4398대 1로 IPO사상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이후 균등배정 제도가 시행되면서 3000대 1을 넘긴 경우는 드물었다. 지난해 맥스트가 3381대 1로 흥행 바통을 이었고, 하반기에는 알비더블유가 3707대 1로 투자자들의 높은 주목을 받았다. 올해는 유일하게 포바이포가 3000대 1을 넘겼다.
포바이포는 삼성전자 (KS:005930), LG전자 등 대기업들과 지속적인 거래선을 유지하면서 초고화질 영상 제작 관련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업체로 포지셔닝 했다. 아울러 2021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59%와 122%가량 뛰면서 투심을 끌어올렸다. 다만 상장 이후에는 영업적자 등 부진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탔다. 하지만 올해 투심을 모으면서 다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포바이포 다음은 반도체 소재 업체 비씨엔씨(2686대 1)와 자율주행 센싱 카메라 공정장비 기업 퓨런티어(2683대 1)가 이었다.
2022년 총 청약증거금은 약 321조원으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이 114조원을 끌어 모아 최초로 100조 이상의 증거금을 기록했고, 성일하이텍이 20조원을 모아 2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 10조원 이상의 증거금을 확보한 기업은 풍원정밀(12.7조), 비씨엔씨(13.1조), 포바이포(14.2조), 에이치피에스피(10.9조) 등이 있었다.
전년인 2021년에는 총 청약증거금이 775조원가량으로 집계됐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80.5조)와 SK바이오사이언스 (KS:302440)(63.6조), 카카오뱅크 (KS:323410)(58.3조), 현대중공업(56.1조)이 증거금 50조원을 넘겼다. 이 밖에 일진하이솔루스(36.6조), 에스디바이오센서(31.9조), HK이노엔(29조), 아주스틸(22.3조), 디어유 (KQ:376300)(17.1조), 지아이텍(16.8조), 엔켐(16.4조), 쿠콘(14.5조), 엔시스(14조), 원준 (KQ:382840)(13.3조), 솔루엠(12.5조), 알비더블유(12.4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11.6조), 실리콘투 (KQ:257720)(11.5조), 바이젠셀(11조), 샘씨엔에스(10.8조), 큐라클(10.3조) 등에 10조원 이상의 뭉칫돈이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