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세포치료제 특화 재생의료 전문기업 에스바이오메딕스(각자대표 강세일, 김동욱)가 3월 상장을 추진한다.
이 회사는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난치성, 희귀성, 만성질환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기술특례상장을 추진 중인 가운데 앞서 기술성 평가에서는 모두 A등급을 획득했다.
15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지난 13일 금융위원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내달 8~9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14~15일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총 공모주식수는 75만주로 전량 신주모집이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6000~1만8000원으로 공모금액은 120억~135억원이다.
2004년 설립된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줄기세포 기반의 세포치료제 업체다. 체세포, 면역세포, 성체줄기세포 및 배아줄기세포 등 다양한 종류의 세포를 이용해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또 2010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인증을 획득한 GMP시설도 운영하고 있다. 종속회사로는 필러, 섬유아세포배양액 등 항노화 미용성형 제품을 제조하는 에스테팜이 있다.
현재 주요매출은 자가피부유래 섬유아세포 치료제로 조건부 승인을 받은 큐어스킨(여드름 흉터치료제)과 화장품 원료(세포 배양액)에서 내고 있다. 다만 지속적인 매출성장에도 수익성은 아직 안정화단계에 이르지 못해 이번에 기술특례트랙으로 상장을 진행 중이다. 앞서 SCI평가정보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기술성 평가를 받아 각각 A등급을 통보받았다. 연결기준 매출은 지난 2021년 89억원에 영업손실 46억원을 냈다. 지난해에는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89억원에 2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고유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배아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에 적용 중인 배아줄기세포 분화기술은 신경전구세포(NPC)를 분화하는 것이다. 종양가능세포를 제거해 안전성을 끌어올리고 분화된 신경전구세포로부터 각종세포로의 분화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파이프라인 확장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3차원 기능성 스페로이드 구현 기술도 주요 원천기술로 꼽힌다. 체세포 및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에 주로 적용된다. 세포집합체를 고르게 형성할 수 있고 이물질 유입 차단에도 효과적이다. 덕분에 안전성 이슈를 해소할 수 있고 세포치료제의 생착율, 생존율 및 효능을 높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이를 기반으로 8개의 파이프라인을 구성했다. 파킨슨병, 중증하지허혈, 척수손상, 눈가주름, 여드름흉터, 황반변성, 뇌졸중, 주름 및 창상 등 적응증이 광범위하다. 이 중 체세포를 배양해 손상된 피부조직에 이식하는 여드름흉터 세포치료제의 경우 '큐어스킨 주'를 출시해 제품화에 성공했다. 지난 2010년 식약처에서 조건부 허가를 받았고 현재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주력 파이프라인은 중증하지허혈과 척수손상 및 파킨슨병 세포치료제다. 줄기세포 스페로이드를 이용한 중증하지허혈치료제는 전세계 최초로 임상 2a상을 진행 중이며, 앞서 국내 판권을 동국제약에 이전한 바 있다. 혈관 신생 및 면역조절 관련 인자 생성량이 월등하고 통증감소, 혈관형성촉진, 근육재생, 하지혈류흐름 등에 개선 효과가 우수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배아줄기세포유래 척수손상치료제는 전세계 두 번째 임상시험이다. 미국 바이오기업 '리니지 셀 테라퓨틱스'와 경쟁하고 있는 분야다. 회사는 다양한 동물 시험을 통해 치료제의 항염증, 혈관신생 및 내재적 세포 증식 효과를 확인했다. 또 TED-N (PSA-NCAM 양성 신경전구세포) 이식에 따른 운동기능개선과 감각 및 운동유발전위 개선을 입증한 바 있다.
파킨슨병 치료제는 배아줄기세포유래 도파민세포 이용한 것으로 아시아 최초로 임상 승인을 받았다. 도파민 신경전구세포 대량생산 및 파킨슨병 적용을 위한 파생 특허 42건을 국내를 비롯한 미국, 유럽, 일본, 호주 등에 등록 완료했다. 회사는 원숭이와 랫드(쥐)를 이용한 시험에서 이식된 도파민 신경전구세포의 생착 및 도파민 활성 기능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공모자금은 현재 진행 중인 중증하지허혈, 척수손상, 파킨슨병 치료제 등 세포치료제의 임상시험에 활용할 계획이다.
최대주주는 강세일 대표로 공모 후 지분율 기준 18.8%를 보유하고 있다. 강 대표는 우호주주 13인과 공동목적보유확약을 체결해 경영 안전성을 높였다. 그 중에는 9% 지분율을 보유한 2대주주 바이넥스와 5.24%를 보유한 3대주주 메리츠종합금융증권도 포함돼 있다.
에스바이오메딕스 관계자는 "당사는 글로벌 톱티어 그룹과 경쟁하며 질환특이적 세포치료제를 개발 중"이라며 "근본적인 치료제 개발을 통해 난치병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