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성 나노팀 대표이사가 IPO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더스탁=김효진 기자] 현대기아차 대부분의 친환경차에 배터리 열관리소재를 공급하는 나노팀(417010, 대표이사 최윤성)이 3월 상장에 나선다. 설립 7년 만이다.
나노팀은 전기차 배터리시스템의 핵심인 열관리 소재를 최초로 국산화 한 회사다. 선제적 시장 진입을 통해 열관리 소재 개발 노하우와 양산경험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높은 시장진입장벽을 구축하면서 가파른 실적성장을 이루고 있다. 2019~2021년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91.5%에 달한다. 지난해의 경우 각종 악재로 기존 같은 가파른 성장세는 잇지 못했지만, 생산 캐파 확장에 나서 국내 최대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신제품 개발을 진행했다. 때문에 올해부터 다시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상장 후에는 전기차향 방염소재 신제품 출시와 유럽 및 북미 지역 고객사 확대, 그리고 전기선박 및 UAM 등의 미래모빌리티와 태양광 발전시스템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오는 2025년 목표 실적은 매출액 2005억원에 영업이익 537억원이다.
내달 상장을 앞두고 14일 나노팀은 온라인 IPO(기업공개) 기업설명회를 열고 상장 후 성장전략과 포부를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윤성 대표이사를 비롯해 주요 임직원이 참여했다.
최 대표는 “현재 나노팀의 사업의 중심은 전기차 배터리 열관리 소재다. 차량 전동화가 진행되면서 당사도 매년 급격한 성장을 이뤄오고 있다. 추가적으로 화재 사고 예방을 위한 방염소재 신제품에 대한 시장 반응이 아주 좋아서 성장속도가 빠르고 향후 핵심 성장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전기선박, UAM 등의 미래 모빌리티까지 전방시장을 확장하고 있는데, 당사가 그동안 전기차 시장에서 구축한 경쟁력으로 봤을 때 성장기대감이 매우 크다. 향후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열관리 소재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2016년 설립된 나노팀은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시스템의 열관리 소재를 공급하는 회사다. 열관리 소재는 배터리의 안정성, 효율성 및 사용자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핵심 구성요소다. 전기차 성능의 주요 경쟁력 중 하나는 충전 시간인데, 급속 충전 시 높은 열이 발생한다. 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한 열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나노팀은 국내 전기차 시장이 개화하기 전부터 선제적인 개발을 진행했기 때문에 초기 시장진입에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었다. 다양한 제조 레시피 노하우와 포트폴리오를 확보한 덕분에 고객사의 니즈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했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 (KS:005930), 현대자동차그룹, LG화학 (KS:051910) 등 굵직한 고객사를 확보했다. 또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제품을 수정, 보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제조 레시피와 포트폴리오를 개발해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축적했다. 이는 높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했고, 국내시장에서 독보적인 시장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회사 관계자는 “전기자동차나 배터리 방열소재는 굉장히 중요한 기술들을 많이 요구하고 있어서 쉽지 않은 시장이다. 당사는 대량의 데이터와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해도 그동안의 바탕에 몇 가지만 개량하면 되는 만큼 경쟁사 대비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또 자동차 제조 특성상 선정된 제품은 해당 차량이 단종될 때까지 변동이 안되기 때문에 사업의 안정성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주력 제품은 열관리 소재인 ‘갭패드’와 ‘갭필러’다. 갭패드는 규격화한 제품으로 빠른 공급이 가능하고 갭필러는 유연한 특성으로 복잡한 구조에도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다. 고객사의 니즈에 따라 맞춤 대응이 가능하고 무게나 장기 신뢰성 측면에서도 뛰어나 고객사 공급업체 선정 시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품질의 성능, 빠른 대응능력, 낮은 제품가격’ 모두 충족한다.
독보적인 기술력과 시장성장을 바탕으로 실적도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해왔다. 지난 2019~2021년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CAGR)은 91.5%에 달한다. 2021년 매출액은 270억원, 영업이익 45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설립 이후 매년 2배 수준의 매출성장을 기록해 왔지만,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386억원에 그치면서 그만큼의 성장은 이루지 못했다. 아울러 영업이익도 43억원으로 전년 수준에 그쳤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실리콘오일 반짝 급등, 우-러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폭등, 환율 급등 등이 겹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리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나노팀은 올해부터 성장세에 다시 불을 붙일 계획이다. 올해 목표 실적은 고객사 예상 생산량을 기준으로 매출 831억원에 영업이익 162억원을 잡았다. 이를 위해 나노팀은 지난해 신규공장을 건립하면서 생산능력(CAPA)을 끌어올렸다. 현재 월 생산가능 캐파는 2,000톤으로 전년 대비 약 2배수준으로 증설했고, 배합공정을 자동화해 효율성도 제고했다. 여기에 유럽과 미국에 향후 해외공장 설립도 추진 중이어서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전기차향 신제품에 대한 기대도 높다. 나노팀은 전기차 배터리 화재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장치를 신제품으로 개발했다. 충방전 시 배터리 셀간의 간격 및 형상을 유지하고 기존 제품 대비 내열성이 강화되어 배터리의 안전성을 강화시킨 ‘방염패드’와 전기차 화재 시 대피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열폭주차단패드’다. 방염패드는 기존 제품에 성능적으로도 뒤떨어지지 않으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고, 열폭주차단패드는 기존에 시장에 없던 제품이면서 경쟁사 제품 대비 3배 이상의 성능을 갖고 있어 가파른 매출성장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특히 열폭주차단패드는 전동화의 근본 니즈인 사용자의 안전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전기차 고객사 확보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의 비중을 늘리고 있는 만큼 유럽 지역의 포르쉐와 BMW, 북미 지역의 포드와 GM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
나노팀은 전기차 외에 배터리가 사용되는 다양한 산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전기차의 열관리 소재는 안정성, 내진동성, 경량화, 내열성, 내한성 등 많은 특성을 요구한다. 높은 수준을 요하는 만큼 다양한 산업에 진출하기 용이하다. 실제 나노팀은 미국 태양광 시장 메이저 업체에 열관리 소재를 공급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 업체가 개발 중인 UAM, 전기선박 등 미래 모빌리티에서도 열관리 소재 수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 분야는 열관리 소재 제품조건이 전기차와 유사한데다 전기차 분야에서 이미 내구성과 트랙레코드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노팀은 이번에 총 205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1500~1만3000원으로 공모예정금액은 236억~267억원이며, 공모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2,200~2,490억원이다. 14~15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잔행하고, 청약은 오는 20~21일 받을 예정이다.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