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원빌딩. 사진=삼성FN리츠
[더스탁=김효진 기자] 고강도 금리상승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리츠(REITs)가 최근 다시 분위기 반전에 나서고 있다. 금리인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상장 리츠들의 주가도 꿈틀대고 있고, 신규 리츠도 다수가 상장을 준비 중이다.
상반기 상장을 추진하는 대표 리츠 중에 하나는 삼성FN리츠(삼성에프엔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삼성에프엔리츠)다. 특히 이 리츠는 삼성금융그룹이 첫 선을 보이는 공모상장 리츠라는 점과 초대형IB 4곳이 주관사단을 꾸렸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또 1, 4, 7, 10월 결산을 통해 분기배당도 실시할 예정이다.
13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삼성FN리츠는 지난 10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착수했다. 리츠는 앞서 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1189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이번 IPO의 주관사단은 4곳으로 구성됐다. 특히 IB명가로 일컬어지는 하우스들이 대거 참여했다. 공동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맡았고, 공동 주관사로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합류했다. 삼성FN리츠 관계자는 “당 리츠는 이례적으로 국내 초대형 증권사 4개사가 주관사단으로 참여한다”면서 “안정적이고 우량한 오피스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삼성FN리츠의 강점이 IB들에게 높이 평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FN리츠는 삼성생명의 100% 자회사인 삼성SRA자산운용(자산관리회사)이 운영하는 영속형 리츠다. 기초자산으로는 ‘대치타워’와 ‘에스원빌딩’을 확보했다. 핵심지역에 위치한데다 우량 오피스여서 자산 및 임대차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다. ‘대치타워’는 강남권 업무지구(이하 GBD)의 A급 오피스로, 삼성FN리츠는 상장 리츠 중 GBD 오피스 전체 지분을 처음으로 확보했다. 여기에 에스원이 100% 임차하고 있는 시청역 인근 A급 오피스인 ‘에스원빌딩’을 편입하며 탄탄한 국내 오피스 라인업을 구축했다.
이들 포트폴리오는 향후 자산 가치상승도 기대되고 있다. 삼성동 일대 개발 계획과 남대문 권역 및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계획 등의 주변 입지 개발 계획에 따라 지속적인 가치 향상을 노릴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삼성FN리츠가 갖는 높은 안정성의 배경에는 삼성금융 그룹이라는 든든한 뒷배가 자리잡고 있다. 국내 최고의 신용등급인 AAA를 확보한 삼성생명 및 삼성화재가 스폰서로 참여해 자본조달 등에서 강점을 갖추고 있다. 일반적으로 스폰서 리츠는 스폰서의 자산 및 역량 활용, 자본조달 이점, 임대차 안정성 등의 이유로 타 상장 리츠 대비 비교적 주가 하락에 대한 방어 능력이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또 삼성FN리츠는 스폰서가 보유한 다수의 우량 오피스에 대한 우선매수협상권을 확보하고 있다. 때문에 향후 국내 우량 오피스 자산을 확보하는데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삼성FN리츠 관계자는 “당 리츠는 삼성금융네트웍스의 역량을 담은 첫 공모 리츠로 자산 매입 경쟁력과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스폰서가 보유한 우량 자산뿐만 아니라 국내외 부동산투자시장 내 신규 자산 발굴 및 확보를 통해 끊임없는 성장을 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