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측 사진제공
[더스탁=고명식 기자] 이노그리드(대표이사 김명진)가 코스닥 특례상장을 위한 첫 번째 관문을 통과했다. 회사측은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가 기관 2곳에서 A등급과 BB등급 이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평가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과 NICE평가정보가 진행했다. 이노그리드는 한국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올해 1분기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이번 평가가 클라우드 운영 기술과 기술력을 인정 받게된 기회였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노그리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클라우드 운영의 핵심이 되는 하이퍼바이저를 자체 개발했고 하이퍼커널 기반 역가상화 운영 기술을 공인 기관들이 인정한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하이퍼바이저(Hypervisor)는 가상 머신 모니터라고도 불린다. 메모리와 같은 호스트 컴퓨터의 리소스를 가상으로 공유해 다수의 가상 컴퓨터를 만들어 구동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다.
사진출처=이노그리드 홈페이지
회사측 관계자는 "우리는 인공지능 기술이 접목된 멀티앤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관리 솔루션과 지능형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운영이 가능한 기술들(IaaS, PaaS, CMP)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평가를 통해 이 같은 내용들이 인정받게 되었다"고 밝혔다.
2006년 설립된 이노그리드는 오픈소스를 활용한 클라우드 솔루션 개발 기업이다. 토종 클라우드 기업으로 알려진 이 회사는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과 유지관리 서비스를 통해 매출을 올린다. 코스닥 상장을 통해 조달된 자금으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확장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 인증을 바탕으로 하는 공공 서비스 운영센터 등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관련 법 개정에 따라 탄력을 받게될 것으로 전망된다. '클라우드 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이 3년간의 입법 과정을 거쳐 2015년 3월 재정돼 같은 해 9월부터 시행됐다. 2021년에는 개정안이 마련됐고 올해 1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설명에 따르면 개정안에는 공공기관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권장과 클라우드 서비스의 품질, 성능 기준, 보안인증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노그리드 역시 공공시장 클라우드 시장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 금융권이나 IT 기업들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서비스 커버리지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노그리드는 최근 60억원 규모의 전라북도 클라우드 전환 사업을 수주했고 지자체와 연구소, 대기업, 금융기업 클라우드 사업을 연이어 수주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은 3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이노그리드는 실제로 다수의 공공기관 구축 사례를 가지고 있다. 농촌진흥청, 경찰청, 국회도서관, 해양수산부, 코트라, 한국전력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부산-울산-경북-경남 지자체와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등 공공부문에서 다양한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지난해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과 2022년 3분기 누적 매출은 각각 70억원과 68억원이었고, 아직까지는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작년 3분기말 수주 총액은 134억원, 수주잔고는 110억원으로 보고돼 있다. 김명진 이노그리드 대표이사가 지분율 20.5%로 최대주주이며, 송은경 씨 등 7명의 임원들이 5% 가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건국대 컴퓨터 공학 박사로 2015년부터 이노그리드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