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IPO 공모시장에서 중소형주들의 ‘따상’ 레이스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엔 유아가구 1호 상장기업 꿈비가 그 대열에 합류했다. 상장 시가총액 400억원 밑에서 출발한 꿈비는 코스닥 입성 첫날 ‘따상’을 달성한 덕분에 단숨에 시총 1000억 기업으로 우뚝 섰다.
꿈비는 현재까지 수요예측을 마친 기업 중 유일하게 공모가를 밴드를 초과한 가격에 확정한 회사다. 특히 일반청약에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쏠렸고, 지난해 공모가를 초과 확정한 기업들의 상장일 수익률이 압도적으로 높았기 때문에 상장일 기대감이 매우 높았다고 볼 수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꿈비는 이날 코스닥에서 주권거래를 개시해 시초가 대비 30% 오른 1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재 신규 상장기업의 시초가는 공모가격의 90~200%에서 결정되고 있는데, 이날 시초가는 공모가격의 200%인 1만원에 형성됐다. 이후 주가는 시가를 형성하자마자 곧바로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고 종가까지 흐름을 지키면서 ‘따상’을 달성했다. 덕분에 몸값도 크게 올랐다. 공모가 기준 상장 시가총액은 397억원 수준이었는데,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032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상장 초기 중소형 공모주에 수급이 몰리고 있는데다, 꿈비의 경우 공모성적이 매우 좋았기 때문에 상장 첫날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꿈비는 앞서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희망범위를 4,000~4,500원으로 제시했는데,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주문이 몰리면서 공모가를 5,000원으로 확정했다. 가격 미제시를 포함해 90% 이상의 물량이 5,000원 이상을 써낸 것으로 집계됐고, 경쟁률은 1547대 1을 기록했다.
이후 청약은 더 달아올랐다. 일반투자자에 공모주의 25%인 50주를 배정했는데, 경쟁률이 1,773대 1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IPO 공모주 중에서 최고기록이다. 총 공모금액이 100억원에 불과했는데, 일반 청약 증거금만 2.2조원가량이 유입됐다.
여기에 상장일 유통 가능 물량도 투자매력을 높였을 것으로 보인다. 기관투자자들의 공모주 의무보유 확약물량까지 제외하고 상장일부터 실제 유통 가능 물량은 140만여주로 상장주식 수의 17.7% 수준에 불과하다. 앞서 기관투자자들은 수요예측에서 총 신청물량의 12.24%에 대해 의무보유확약 신청을 한 바 있다.
2014년 설립된 꿈비는 프리미엄 유아가구 업체다. 유아 매트와 침구류, 원목 가구, 반려동물 용품 등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불편함을 개선하면서도 활용도를 극대화한 가치디자인 전략과 유∙아동에 최적화된 마케팅 역량 등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유아가구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와 팬덤을 확보했다.
국내 유아용품 시장은 32개의 카테고리로 세분화되어 있는데, 분야를 아우르며 시장을 리딩하는 사업자가 없는 상황이다. 꿈비는 종합 유아용품기업으로 청사진을 제시하고 제품 카테고리 확장에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아울러 독일 유아 가구 1위 브랜드 ‘고이터(Geuther)’ 및 글로벌 커피 브랜드 ‘G7 쭝웬레전드그룹’의 국내 유통사업을 맡으며 사업의 보폭을 더욱 넓히고 있다. 기존사업과 주요 타깃대상이 겹친다는 게 회사 측의 판단이다.
공모자금은 자체 생산라인 구축을 위한 시설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스마트 공장으로 건립될 예정이며, 매트 제품을 주력 생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꿈비의 따상은 올해 네 번째 기록이다. 1월 이후 7곳이 증시에 신규 입성한 가운데 무려 절반이 넘는 4곳이 따상을 달성했다. 꿈비에 앞서 종가 기준 따상 기록에 이름을 올린 회사들로는 미래반도체, 오브젠, 스튜디오미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