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탄소나노튜브(CNT) 선도기업 제이오(대표이사 강득주)가 청약을 마무리하고 오는 16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일반 청약에는 증거금 9261억원이 모였으며, 경쟁률이 142대 1을 나타냈다. 제이오의 공모금액은 520억원으로, 올해 현재까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기업들 중 두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8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제이오는 7~8일 공모주 청약을 진행했다. 일반 투자자에는 총 공모주식 수의 25%인 100만주가 배정됐으며, 양일간 총 1억4246만8740주가 접수되면서 경쟁률이 142.47대 1을 기록했다. 증거금은 약 9,261억원으로 집계됐다. 청약건수는 8만4874건이 신청됐다.
강득주 제이오 대표이사는 “수요예측부터 일반 공모청약까지 당사에 대한 높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투자자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상장 후 탄소나노튜브 시장을 선도하며 기업 가치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림과 동시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이오는 앞서 수요예측에서 양호한 성적을 거두면서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 가격인 1만3000원으로 확정한 바 있다. 경쟁률이 352.61대 1로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수준을 보였으나 수요예측에 1000곳 이상의 기관투자자가 참여해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또한 참여기관들은 수요예측 신청수량 기준 80.45%(가격 미제시 포함 2.31%)의 물량에 대해 밴드 최상단 이상의 가격을 써냈다. 모집 수요를 채우면서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공모가는 1만3000원으로 확정됐다.
확정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520억원이며, 상장 밸류는 4074억원이다. 올해 현재까지 공모가를 확정한 기업들 중 공모금액은 티이엠씨(616억원)에 이어 2위다. 공모규모가 큰 기업들이 시장에서 외면 받고 있는 분위기를 감안하면 선전했다는 평가다.
1994년 설립된 제이오는 2003년까지는 플랜트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사업 기반을 구축했다. 이후 엔지니어링 사업을 영위하면서 탄소나노튜브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5년까지 탄소나노튜브 R&D를 마치고 양산 체제를 구축했으며, 최근 2차전지 도전재 수요 확대를 바탕으로 관련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탄소나노튜브 기술과 대량생산을 통한 원가경쟁력 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제이오는 소재의 품질을 좌우하는 직경, 길이, 형상 등을 제어할 수 있는 독자적인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2차전지 제조사들과 상용화를 개시한 가운데 최근 생산능력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기존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연산 1,000톤 규모로 탄소나노튜브 생산공장을 증설했으며, 오는 2025년도까지 연산 5,000톤 규모의 생산설비를 구축 완료해 생산능력을 증대시킬 계획이다.
현재 제이오를 제외하고 국내에서 2차전지 도전재용 탄소나노튜브를 생산하는 업체는 LG화학이 유일하다. 때문에 향후 국내 2차전지 도전재용 탄소나노튜브 제조 시장은 양강 구도가 확고해질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전망이다. 제이오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한 품질 향상과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급증하는 2차전지 도전재용 탄소나노튜브 수요에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공모자금은 시설투자와 탄소나노튜브 R&D 개발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제이오는 오는 10일 납입일을 거쳐 이달 16일 증시에 오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