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까팡팡(출처:웨이브라이프스타일테크 제공)
[더스탁=김동진 기자] 로봇공학의 눈부신 발전과 함께 최근 로봇을 활용한 푸드테크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주목된다.
푸드테크는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식품의 생산, 유통, 소비 전반에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바이오기술(BT) 등 첨단기술이 결합된 것을 의미한다. 식물성 대체식품과 식품프린팅, 온라인 유통플랫폼, 무인 주문기, 배달·서빙·조리 로봇 등이 푸드테크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음식 조리와 서빙 등에 무인 로봇셰프, 로봇웨이터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갈수록 활기를 띠고 있다. 코로나19와 인플레이션, 원재료 가격, 인건비 상승 등으로 푸드테크 로봇을 도입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는데다 장기적으로 고령화와 3D 업종 회피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지목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조리, 서빙 등 식당 서비스 로봇 시장규모는 2019년 310억달러 수준에서 오는 2024년 1220억달러(약 151조원) 규모로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이미 푸드테크 로봇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CES2020에서 사람 팔 모양의 삼성봇 셰프를 소개했으며, LG전자는 셰프로봇 '클로이(CLOi)'를 선보인 바 있다. 특히 LG전자 클로이는 CJ푸드빌 '빕스' 등촌점과 '제일제면소'의 일부 지점에 투입되어 국수를 조리하고 있다.
대기업 뿐만 아니라 푸드테크 스타트업들도 로봇셰프의 개발과 투자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인 자동화 주방 플랫폼 개발업체 '퓨처키친(대표 한상권)'은 이날 프랜차이즈 본촌치킨의 운영사인 '본촌인터내셔날(대표 서진덕)'로부터 프리A 전략적 투자(SI)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투자 금액은 비공개다.
퓨처키친은 로봇을 통해 자동으로 음식을 주문받고 제조까지 하는 주방 자동화 플랫폼을 개발하는 업체다. 이 회사는 현재 자사 브랜드 '왓어크리스프(Whatacrisp)' 매장에 로봇 자동화 치킨 조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고객의 주문 자동 수락부터 육계 부위 선택, 치킨 반죽 묻히기, 튀기기까지의 작업을 자동화해 기존에 3명이 할 일을 1명으로 절감했다.
퓨처키친은 특히 로봇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미슐랭 셰프의 레시피를 오차 없이 구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셰프들이 할 수 없었던 다양한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맞춤형 요리도 제공할 수 있다.
본촌인터내셔날은 2002년 부산 해운대에서 시작한 업체로 글로벌 전체 400개 이상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올해 초 유럽 매장을 비롯해 5년 내 전 세계 매장을 1000개로 늘릴 계획이다.
퓨처키친은 이번 투자유치를 바탕으로 전 세계 다양한 국가의 본촌치킨 매장에 치킨 조리 자동화 시스템을 공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상권 퓨처키친 대표는 "로봇을 통해 주방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면 사람이 하는 반복적이고 위험한 노동을 덜 수 있고, 더욱 다양한 음식 레시피를 확보할 수 있다"며 "현재는 치킨 조리 영역에서 쌓은 노하우를 다양한 요리에 접목시켜 주방 자동화 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 주방 운영 서비스 스타트업 '웨이브라이프스타일테크(대표 김범진, 이하 웨이브)'는 지난달 20일 디지트카페 '노티드'를 운영하는 GFFG(대표 이준범)에 도넛 튀김 공정 자동화 로봇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에서 도넛 튀김 조리를 로봇이 수행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브는 지난달 4일에는 자체 돈가스 브랜드 '돈까팡팡'을 아웃나우 성수점에 론칭했다. 돈까팡팡은 웨이브가 덮밥 브랜드 '경성보울'과 포케 브랜드 '포케포케'에 이어 론칭한 세 번째 자체 브랜드다.
웨이브는 여러가지 메뉴를 동시에 조리하는 로봇을 제공한다. 기존 조리 로봇이 대부분 단일 메뉴를 만드는 것과 달리, 웨이브는 1개 주방에서 최대 30개 브랜드의 음식을 취급할 수 있다. 2018년 설립된 웨이브는 신한벤처투자, 아주IB투자, 시그나이트파트너스(신세계 CVC), 스프링캠프, 퓨처플레이 등으로부터 누적 약 60억 원을 투자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