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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계묘년...’상저하고’ 증시전망에 꽁꽁 언 대어 IPO 풀릴까

입력: 2023- 01- 02- 오후 08:35
막 오른 계묘년...’상저하고’ 증시전망에 꽁꽁 언 대어 IPO 풀릴까
KQ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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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탁=김효진 기자] 검은 토끼 해인 계묘년이 밝았다. 올해는 잔뜩 웅크린 IPO시장이 도약의 기운을 맞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 증시 ‘상저하고’ 전망 두드러져=증권가에서는 상반기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종료되고 상저하고의 증시 흐름이 연출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IPO시장은 유통시장과 연동될 수밖에 없는 만큼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특히 시장의 돈줄이 마르면서 스텝이 꼬인 대어급 IPO들에도 온기가 전해질지 관심이 쏠린다.

2022년 IPO시장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용두사미’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1월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각종 신기록을 쏟아내면서 12.75조의 빅딜에 성공했고 IPO시장에 기름을 부었다. 하지만 유동성이 걷히면서 시장의 흥분은 이내 가라앉았다.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현대오일뱅크,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등 대어급 IPO로 꼽혔던 기업들이 잇따라 상장을 철회했고, CJ올리브영, SSG닷컴 등 상장을 미루는 기업들도 많아졌다.

성일하이텍, 새빗켐, HPSP 등 IPO시장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킬 만한 샛별들이 없지는 않았지만, 시장 전반적으로는 빙하기가 지속됐다.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주는 물론이고 실적을 갖춘 기업들도 몸을 바짝 낮춰야만 했다. 단적으로 월별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1월 1369대 1에서 12월 24대 1로 추락했다.

이 같은 한파는 기업의 개별이슈가 아닌 시장위험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결국 시장이 풀려야 IPO시장의 온도도 다시 끌어올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고금리, 지정학적 리스크 등 시장을 짓누르는 매크로 변수에서 큰 기조변화가 아직은 뚜렷하게 이뤄지지 않았고,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도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계묘년인 2023년 상반기에도 지난해에 이어 ‘뱀의 꼬리’국면이 좀 더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작년 대어급 IPO실종…공모펀드 1년새 3조원가량 유출=2022년 IPO시장의 특징 중 하나는 대어급 IPO 실종, 중소형 딜의 상대적인 선전이다. 시장을 뒤흔든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고 1000억원 이상의 공모에서 흥행에 성공한 기업은 성일하이텍이 유일했다. 나머지는 몸값이 많이 깎여 어렵사리 상장기업의 지위를 얻었거나 그 마저도 여의치 않을 경우 IPO 레이스를 중단했다. 자금조달 시장이 경색되고 공모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공모펀드 설정액도 지속적으로 빠졌다. 1년새 유출규모는 3조원가량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공모규모가 작고 수급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중소형주에만 관심이 쏠리는 현상이 이어졌다.

#올해 1월에도 연초효과 노린 중소형 IPO러시=일단 올해 연초에도 분위기는 다르지 않다.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곳 중 공모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들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발빠르게 상장절차에 돌입하고 있다. 현재까지 연초 공모일정을 잡은 곳은 스팩을 제외하고 한주라이트메탈, 티이엠씨, 미래반도체, 샌즈랩, 오브젠, 삼기이브이, 스튜디오미르, 꿈비, 제이오,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등 10곳으로 모두 코스닥 상장에 도전하고 있다.

중소형주들의 IPO러시는 연초 효과에 대한 기대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초 효과란 말 그대로 연초에 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을 의미한다. 특히 코스닥 기업들의 주가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는 투자자들의 막연한 낙관적인 기대 외에도 정부 정책에 따른 수혜 등도 예상해 볼 수 있다. 정부는 최근 신산업 4.0전략을 발표하고 △반도체△디스플레이 △바이오 △해외건설·방산·원전 △한국형 디즈니(특수영상·메타버스) 등에 대한 산업을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관련 소부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종목별 편차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지속적인 성장국면에 있는 2차전지 섹터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골프존카운티, 컬리, 케이뱅크는 관망 중=반면 조 단위 몸값이 거론되는 골프존카운티, 컬리, 케이뱅크 등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고 시장의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 다만 이들 기업들은 상장예비심사 승인 유효기간이 길게 남아 있지 않은 만큼 조만간 상장에 대한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모두 2월 또는 3월 이내에 상장을 마쳐야 하는데, 상장을 미룰 경우 상장예비심사 과정부터 다시 밟아야 한다.

IPO는 다양한 주체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상장이 불투명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시장에서 바라보는 몸값이 큰 폭으로 낮아졌고, 피어그룹의 주가도 힘을 못쓰고 있다. 결국 투자손실이 불가피한 재무적 투자자들의 동의를 어떻게 얻어내느냐가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오아시스, 상반기 상장절차 진행…하반기에는 다수 대어 IPO 상장 도전 가능성=2023년에는 상저하고의 증시흐름을 예상하는 시각이 많은 만큼 대어급 IPO들도 상장예비심사 청구 등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오아시스가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상반기 상장에 나설 예정이다. 여기에 LG CNS, SK에코플랜트, SSG닷컴, 카카오모빌리티, CJ올리브영, 무신사, 비바리퍼블리카 등 다수의 기업이 상장 가능성이 있고, 올해 상장을 추진했던 현대오일뱅크,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라이온하트스튜디오, 골프존커머스 등도 상장을 재추진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시장관계자는 “대어 IPO 주자가 공모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거둘 경우 시장이 풀리고 있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될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긴축정도가 완화된다고 해도 시장이 완전히 풀리는 것은 아니고,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도 큰 만큼 기업들이 갖는 부담은 여전히 상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금리인상 종료∙중국 리오프닝 이슈 기대해 볼만= 현재 시장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지만 2023년 숨통을 트이게 해 줄 모멘텀이 없지는 않다. 가장 큰 변수인 금리인상이 상반기에 종료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은 물가 안정에 따라 금리가 안정화되는 가운데 경기(수출)가 바닥을 치는 해가 될 것”이라면서 “3월을 전후로 우리나라 수출이 바닥을 통과하고 미국의 긴축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 리오프닝 이슈도 있다. 중국이 방역 빗장을 풀고 본격적인 경제활동을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소비회복에 대한 수혜 기대감이 나온다. 변 연구원은 “양회를 통해 중국의 코로나 정책이 공식적으로 전면 수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있다. 최근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국제통화기금) 총재는 중국의 봉쇄 완화로 코로나19 감염자가 빠르게 확산될 경우 중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장 침체에 대한 반대급부도 기대요소가 될 수 있다. 여기에는 공모가가 합리적인 수준에서 정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깔려 있다. 지난해 글로벌 증시 대비 국내증시가 유독 하락폭이 컸기 때문에 피어그룹들의 주가도 많이 하락한 상태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며 공모가가 밴드 하단 이하에서 다수 정해져 향후에는 공모가가 합리적인 수준에서 정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공모주 허수 청약을 막기 위한 제도 등이 시행된다면 공모가가 보다 합리적인 수준에서 정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따라 어느 시점에서는 공모가 밴드가 매력적인 수준으로 다가올 수 있고 투자자들도 유입될 것이다. 2023년 공모주 시장에 관심이 가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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