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테크 엣지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대표이사 이용관, 이하 블루포인트)가 증시 입성을 위한 공모 절차에 나선다. 절차가 완료되면 액셀러레이터 1호 상장기업이 된다. 상장 목표시기는 내년 2월로 잡았다.
블루포인트는 경쟁사 대비 길지 않은 업력에도 설립 이후 올해 3분기말까지 262건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회사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기반으로 우수기술 보유 기업을 발굴하고 성장을 지원한다. 이후 ‘마일스톤 엑시트(Milestone Exit)’ 방식을 통해 높은 멀티플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이를 재투자해 액셀러레이터 업계 최다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
29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블루포인트는 전일 금융위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번 증권신고서 제출은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지 두달여만이다.
오는 2월 6~7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같은 달 13~14일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상장 예정시기는 2월이다. 상장 주관회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고, DB금융투자가 인수회사로 참여했다. 총 공모주식수는 170만주로 전량 신주모집으로 진행된다. 주당 공모가 희망범위는 8500~1만원으로 공모 예정 금액은 144억~170억원이다.
유사기업으로는 대성창업투자, 티에스인베스트먼트,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 엠벤처투자, DSC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 나우IB캐피탈 총 7개사를 선정했다. 기업가치 산정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과 올해 3분기 순이익을 연환산해 평균하는 방식을 택했으며, 공모가 할인율은 19~31.2%를 잡았다.
대성창업투자, 티에스인베스트먼트,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나우IB캐피탈 5개사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기준으로 한 평균 PER은 9.42배다. 티에스인베스트먼트,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 엠벤처투자, 스톤브릿지벤처스, 나우IB캐피탈 5개사의 올해 3분기 연환산 기준 평균 PER은 10.65배다. PER에 있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시기를 폭넓게 잡은 것은 기업가치를 구하는 데 실적이나 시장 변동성에 따른 영향을 다소라도 완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블루포인트는 지난해 영업수익(매출) 385억원, 영업이익 242억원, 당기순이익 225억원으로 사상최대 실적을 거뒀다. 올해는 3분기 누적 영업수익 252억원에 영업이익 124억원, 당기순이익 10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시장의 유동성이 걷히면서 금융시장이 전체적으로 고전하고 있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2014년 설립된 블루포인트는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액셀러레이터(AC)다. 유망 기업을 초기에 발굴하고 육성해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금으로 많은 수익을 추구하는 사업 모델을 갖추고 있다.
회사는 ‘투자-회수-재투자’의 선순환 구조의 투자 모델 확립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익 확장을 꾀하고 있다. 한 번에 자금을 회수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 기업이 라운드A, 라운드B, 프리-IPO 등 후속 투자유치 시점에 도달하면 단계적으로 투자금을 일부 회수하는 마일스톤 엑시트 전략으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리스크도 최소화하고 있다. 실제로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창립 이래 단 한 번도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블루포인트의 포트폴리오 구성 및 육성 역량은 투자기업의 높은 생존율에서 확인된다. 회사관계자는 “투자기업의 창업 5년차 생존율은 85.3%로 국내 및 OECD 평균보다 각각 2.9배와 2.1배 높다. 또 중소벤처기업부 창업 지원기업 이력 성과 조사와, 기술보증기금의 신규 지원 기업과 비교해도 각각 1.5배, 1.1배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테크 엣지 영역에 강점을 보이는 블루포인트는 현재까지 총 262개(2022년 3분기 기준)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주로 ICT분야, 전기∙기계∙장비, 화학∙소재, 바이오∙의료 등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는데, 포트폴리오를 분산해 사업의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구체적인 회수 방식은 벤처캐피탈에 지분 매각, M&A, IPO 등을 통하고 있다.
투자기업 중 의료용 멸균기 제조사 플라즈맵과 약물 전달 플랫폼 개발기업 인벤티지랩은 올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을 마쳤다. 추가적으로 현재 10여개 사가 주관사를 선정하고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이 외에도 초소형 우주 발사체 개발 업체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세포 내외부 3차원 관찰 현미경 개발업체 ‘토모큐브’, 다크웹 중심 데이터 분석 전문 사이버 보안 업체 ‘S2W’, 불가사리를 이용한 친환경 제설제 제조사 ‘스타스테크’ 등을 대표 포트폴리오로 확보하고 있다.
블루포인트는 이번 코스닥 상장에 따른 공모자금을 건강한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 도모와 기업가치 성장을 위해 활용할 예정이다. 스타트업 지분투자와 펀드출자를 통해 기존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액셀러레이팅 시스템 고도화를 위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용관 블루포인트 대표는 “당사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기반으로 효율적이고 지속적인 수익 모델 창출에 성공해 국내 액셀러레이터 기업 중 처음으로 코스닥 상장에 나서게 됐다”며, “기업공개 기간 동안 블루포인트만의 사업 비전과 기업 가치를 알리고, 상장을 통해 글로벌 테크 전문 액셀러레이터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