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임인년 마지막 달인 12월에는 일반기업 2개 종목이 증시 상장에 성공했다. 상장기업 수는 전월이나 전년 동월 대비 축소됐다.
올해는 특히 하반기 300억원 미만의 중소형 딜이 주로 이뤄진 탓에 공모기업 수 대비 월별 총 공모금액은 그리 크지 않았다. 하지만 12월에는 상장기업 수가 2개에 그쳤어도 코스피에 입성한 바이오노트 덕분에 공모규모가 1000억원을 웃돌았다. 아울러 상장 첫날 평균 공모수익률은 전월 대비 크게 튀어 올랐다. 특히 전달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종가수익률은 이달 28.1%의 플러스 수익률로 돌아섰다.
26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12월에는 SAMG엔터와 바이오노트가 증시에 올랐다.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2개 종목이다. SAMG엔터는 코스닥에, 바이오노트는 코스피에 자리잡았다. 바이오노트의 경우 바이오섹터 기업으로는 올해 첫 코스피 상장 종목이다. 지난해의 경우 바이오섹터는 상반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와 SK바이오사이언스 (KS:302440), 하반기 SD바이오센서가 코스피에 입성했다.
월간 총 공모금액은 1174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공모규모는 SAMG엔터 238억원, 바이오노트 936억원을 기록했다. 2개 기업 모두 공모 흥행에 실패한 탓에 당초 예상 공모규모 보다 축소됐다. SAMG엔터는 공모금액 378억~467억원을 희망했지만 수요예측 후 공모규모를 300억원 미만으로 축소했다. 공모가를 희망밴드 하단에 미달하는 가격에 확정했고, 공모주식 수도 20%를 줄인 탓이다.
바이오노트는 사정이 더 좋지 못했다. 기관투자자들의 투심을 확보하지 못해 공모가를 희망밴드 하단의 절반가격에 결정하는 ‘파격세일’을 했고, 공모주식 수도 20% 줄였다. 때문에 2000억원 이상의 공모를 추진했으나 공모규모가 1000억원 미만으로 내려앉았다.
12월 공모규모 축소는 상장에 실패하거나 상장을 내년으로 연기한 영향도 있다. 차세대 통신반도체기업 자람테크놀로지는 180억~220억원의 공모를 추진했으나 수요예측에서 기대이하의 성적을 거두면서 상장을 철회했다. 여기에 12월 상장을 추진했던 한주라이트메탈이 증시 악화로 상장절차를 내년 1월로 연기했다. 한주라이트메탈은 176억~202억원을 공모할 예정이다.
다만 12월에는 상장기업들이 모두 흥행에 참패했어도 상장 첫날 수익률은 선방했다. 2종목 모두 시초가 및 종가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했으며, 특히 종가 수익률은 시초가 수익률을 모두 앞질렀다. 상장 첫날 평균 공모수익률은 시초가 매도시 8.5%, 종가매도시 28.1%를 기록했다. SAMG엔터는 시초가 수익률 6.2%를 기록했으며, 종가에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수익률을 37.9%로 끌어올렸다. 바이오노트도 시초가 수익률 10.9%, 종가수익률 18.3%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상장 밸류에이션을 크게 낮추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달인 11월에는 큐알티, 뉴로메카, 제이아이테크, 디티앤씨알오, 윤성에프앤씨, 티쓰리엔터테인먼트, 티에프이, 엔젯, 유비온, 인벤티지랩, 펨트론이 상장기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모두 11곳이다. 큐알티(436억원)와 윤성에프앤씨(977억원)를 제외하면 모두 300억원 미만의 딜로 총 공모규모가 3232억원에 그쳤다.
절반이 넘는 6개 기업이 공모가를 밴드 하단 미달 가격에 결정하면서 공모규모를 당초 예상대비 축소했고, 상장 첫날 공모수익률도 크게 악화됐다. 상장 첫날 평균 공모수익률은 시초가에 5.83%를 기록했으며, 종가에는 마이너스 0.33%를 나타냈다.
전년 동월인 12월에는 툴젠, 다올인베스트먼트(옛 케이티비네트워크), 래몽래인이 코스닥에 둥지를 틀었다. 모두 코스닥에 입성하기는 했지만 다올인베스트먼트가 공모규모 1160억, 툴젠이 700억원으로 공모규모가 컸기 때문에 월간 총 공모규모는 2040억원을 기록했다. 공모가 확정결과는 밴드상단을 초과 결정한 래몽래인을 제외하고 모두 하단 이하로 확정했을 정도로 온도차가 컸다. 다만 상장 첫날 수익률은 양호했다. 상장일 평균 공모수익률은 시초가 매도시 31.62%, 종가 매도시 27.46%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