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은 최저가 35만2,000원에서 최고가 62만9,000원으로 견조한 공모투자 성공사례를 보여줬다. 사진=구글
[더스탁=고명식 기자] 전쟁과 금리인상이 이어지면서 우리 증시는 최악의 한 해를 맞았다. 특히, 긴축 우려 확산과 양도세 회피용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증시 한파까지 겹쳐 투자 심리가 얼어 붙었다. 반면, 2차 전지 관련주들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과 주가 추이를 보이면서 안정적인 투자 수익률을 보여줬다. 올해 1월 공모가 30만원에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상장 1년여를 앞둔 현재 공모투자 수익률 50%로 수준으로 시장에 안착됐다. 지난 11월11일에는 장중 62만4,000원까지 치솟았다. 게다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가 기대되며 내년 전망도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 테슬라 (NASDAQ:TSLA),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주요 고객 =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에서 분할설립된 기업이다. 전기차(EV)와 ESS(에너지 저장장치) 등 배터리 제조와 판매가 주사업이다. 전기차와 전기선박, 드론과 우주복 배터리까지 폭 넓은 영역을 커버한다. 또한 한국, 미국, 중국, 유럽 4개 지역에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회사의 주요 매출처는 테슬라, 폭스바겐, GM(제너럴 모터스)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며 매출 비중은 약 49%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3월 Electra, Avalon, Snowlake 캐나다 업체 3곳과 원재료 공급 업무협약을 체결. 황산코발트, 수산화리튬 등 배터리 핵심 원재료 확보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 사진제공
전기차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도 진행되고 있다.LG에너지솔루션은 충북 청주시 오창공장 생산라인 신설 및 증설에 약 4조원을 투자하고 약 1,800여명에 이르는 신규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 10월부터는 화재 위험이 적으면서 배터리 수명이 상대적으로 길다고 알려진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셀 양산을 시작했고 2024년에는 대형 배터리셀 양산도 본격화한다. 특히, LFP 배터리는 NCM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는 낮지만 생산 단가가 20~30% 저렴한 장점이 있다.
# 연말 수주 잔고 300조원 상회… IRA 법안 수혜 = 금리와 경기침체가 자동차 시장 수요의 발목을 잡고있는 상황이지만, LG에너지솔루션의 연말 수주 잔고는 이미 약 300조원을 넘어섰다. 원래 주력 고객이던 GM, 스텔란티스, 혼다 이외에 현대차 (KS:005380), 도요타 등과 미국 현지 합작사 설립도 논의되고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IRA법안 수혜가 기대되는 조건을 충족하고 있기 때문에 합작사 설립과 장기 공급계약 등에서 유리한 위치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구매 협상력에 있어서도 완성차 제조사들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고이에따라,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 확보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재활용 시장 진출에도 관심을 보이며 지난해 LG화학과 함께 북미 지역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에 600억원을 투자했다.
# 4분기 매출 8조원대 기대… 2023년 실적 두 자릿수 성장 전망 =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 매출 7조6482억원에 521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 늘어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전기 대비 매출은 50.8% 늘었고 영업이익은 166.8% 증가했다. 4분기 매출은 8조원대가 기대된다. 하이투자증권 정원석 연구원은 매출 8조8100억원에 영업이익은 3710억원으로 추정하면서 원화 강세에 따른 환율 변화와 일회성 상여금 등이 반영돼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내년 매출은 36.9조원에 영업이익은 2.5조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전년 대비 매출은 47%, 영업이익은 84% 성장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