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11월에는 상장기업은 많았지만 공모 투자심리는 매우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11곳이 증시에 입성한 가운데 평균 청약경쟁률이 200대 1을 돌파하지 못하면서 뚝 떨어졌다. 아울러 2곳이 1000대 1을 돌파한 반면 나머지 9곳이 100대 1에도 못미치면서 82%의 기업이 평균치를 하회했다. 다만 수요예측이나 청약 경쟁률 분위기가 상장 첫날 주가흐름으로 그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23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11월에는 큐알티, 뉴로메카, 제이아이테크, 디티앤씨알오, 윤성에프앤씨, 티쓰리엔터테인먼트, 티에프이, 엔젯, 유비온, 인벤티지랩, 펨트론이 신규 상장했다.
이들 기업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139대 1을 기록했다. 올해는 유동성 긴축 및 증시침체로 특히 6월 이후 IPO공모 청약이 부진한 양상이다. 하지만 평균 청약경쟁률이 400대 1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 번이 처음이다. 특히 가파른 기준 금리인상으로 개인투자자들의 뭉칫돈이 예적금이나 채권으로 빠져나가면서 더욱 고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달 상장기업 중에는 뉴로메카와 티쓰리엔터테인먼트 단 2곳이 청약경쟁률 1000대 1을 돌파하면서 체면치레를 했다. 모두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한 기업이다. 수요예측 경쟁률 1744대 1을 기록했던 티쓰리엔터테인먼트는 청약에서 1384대 1을 기록했고, 뉴로메카는 수요예측 경쟁률 1652대 1에 이어 청약에서 1182대 1을 나타내 1000대 1을 웃돌았다. 하지만 수요예측에서 1295대 1을 기록했던 티에프이가 청약에서 88대 1에 그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투심악화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아울러 나머지 기업들도 모두 두 자릿수 이하의 경쟁률에 머물렀으며, 그 중 5곳은 경쟁률이 10대 1도 돌파하지 못했다.
다만 공모 경쟁률과 상장 첫날 주가 흐름은 다소 괴리되는 모습이었다. 수요예측과 청약경쟁률 쌍끌이 흥행에 성공했던 뉴로메카와 티쓰리엔터테인먼트는 상장 첫날에도 시초가와 종가 수익률이 각각 40%대와 20%대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공모 부진으로 울상을 지었던 엔젯과 인벤티지랩, 펨트론이 상장 첫날 종가에 나란히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내며 반전 매력을 뽐냈다. 특히 엔젯과 인벤티지랩은 청약경쟁률이 1.86대 1과 5.99대 1에 그쳤는데, 상장 첫날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비교적 양호한 주가흐름이 전개되고 있다.
11월은 10월과 함께 가장 많은 기업이 상장에 성공했다. 하지만 총 청약증거금은 9.26조원에 머물렀다. 월간 공모규모가 3232억원으로 전달(2310억원) 대비 컸지만 청약증거금은 전달 14.2조원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공모가 확정 결과가 10월 대비 크게 후퇴했고, 청약경쟁률도 뚝 떨어지는 등 투심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5조원을 모은 티쓰리엔터테인먼트와 3.7조원을 모은 뉴로메카 만이 1조원 이상의 증거금을 끌어모았다.
전달인 10월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선바이오, 이노룰스, 모델솔루션, 오에스피, 에스비비테크, 탑머티리얼, 샤페론, 핀텔, 플라즈맵, 산돌, 저스템이 코스닥에 입성했다. 이 중 수요예측 경쟁률 1000대 1을 넘긴 모델솔루션, 오에스피, 에스비비테크가 청약에서도 경쟁률 1000대 1을 돌파했으며, 이노룰스도 781대 1로 선방했다. 다만 핀텔, 샤페론, 플라즈맵의 경우 경쟁률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 모델솔루션, 에스비비테크, 오에스피, 이노룰스는 조단위 증거금이 유입됐다. 월간 청약평균 경쟁률은 491대 1을 나타냈다.
전년 동월인 11월에는 엔켐, 카카오페이, 피코그램, 지니너스, 디어유 (KQ:376300), 비트나인 (KQ:357880), 아이티아이즈, 지오엘리먼트, 트윔, 바이옵트로, 알비더블유, 마인즈랩 등 12곳이 IPO를 완주했다. 월간 평균 청약경쟁률은 1123대 1을 나타냈으며, 경쟁률 2000대 1을 초과한 알비더블유와 트윔을 비롯해 디어유, 지오엘리먼트, 피코그램, 엔켐 등이 경쟁률 1000대 1을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