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광통신기기 핵심부품 전문기업 라이콤(대표이사 김성준)이 스팩과 합병안 통과로 코스닥 입성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이 회사는 합병상장 후 광증폭기 및 광송수신 모듈의 시장 확장과 광섬유레이저 분야 신규사업 진출을 추진해 성장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23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IBKS제16호스팩(388790)은 전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라이콤과의 합병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임시주주총회에는 전체 지분 중 38.17%의 주주가 참석해 100% 찬성표를 던졌다. 아울러 이날 열린 주총에서는 정관 일부 변경 건, 이사 및 감사 승인 건 등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합병법인의 사내이사에는 라이콤 경영총괄을 맡은 김성준 대표를 비롯해 김정미 라이콤 연구소 총괄, 장우혁 라이콤 사업본부 전무가 신규로 선임됐다.
주주총회를 마무리한 라이콤은 남은 절차를 거쳐 내년 2월 14일 증시에 입성할 예정이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기간은 이달 22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다. 합병기일은 내년 1월 26일이며, 익일인 합병 등기일 IBKS제16호스팩의 상호는 라이콤으로 변경된다. 라이콤과 IBKS제16호스팩은 스팩 존속방식을 택해 이번 합병을 진행했다. 따라서 합병 후 현재 라이콤의 법인은 소멸된다. 스팩과 라이콤의 합병비율은 1대 9.527이다.
1999년 설립된 라이콤은 광증폭기, 광송수신기 등 광통신모듈 핵심부품을 개발하고 제조하는 기업이다. 광 네트워크에서 초고속 다채널 시스템의 전송거리를 증가시켜주는 광증폭기를 개발해 국내 첫 국산화에 성공했다.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해외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기존 시스템 플랫폼에 추가 장치 없이 장착해 사용할 수 있는 초소형 PnP(Plug and Play)형 광증폭기를 통해 추가 성장모멘텀도 확보했다. PnP형 광증폭기는 현재 샘플공급 및 소량판매를 완료한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PnP 증폭기 제품군은 당사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 현시점에서 경쟁 제품이 없으며, 올해부터 일부 고객사의 본격적인 양산이 시작돼 시장 선점이 예상된다. 광트랜시버를 사용할 수 있는 장비라면 종류에 상관없이 PnP 증폭기를 사용할 수 있는 편의성이 있기 때문에 메이저 광네트워크 시스템 업체 및 데이터센터 운영자, 네트워크 서비스 공급자로부터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는 Tier 1급 고객사들의 시스템 검증과 양산을 향한 초기 양산물량의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경우 2026년까지 PnP제품만 300억원의 매출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광송수신기는 광통신 네트워크에서 전기신호를 받아 광신호로 변환시키는 광송신기와 발생된 광신호를 입력받아 전기신호로 바꾸는 광수신기가 복합된 장치다. 라이콤은 이 역시 대량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현재 유럽의 최대 통신사업자에 대량 공급하면서 안정적인 매출을 이어가고 있으며, 북미지역 진출도 노리고 있다.
라이콤은 광증폭기와 광송수신기를 주요 축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액 280억원에 영업이익 35억원이었고,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은 매출액 260억원에 영업이익 41억원을 올렸다.
신규사업으로는 광섬유 증폭기 기술을 응용한 광섬유 레이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광섬유 레이저는 다양한 산업에 적용될 수 있다. 라이콤은 국방, 보안, 과학분야에 사용할 수 있는 상용화제품을 개발 중이며, 산업용 가공∙용접∙제조 분야는 현재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김성준 라이콤 대표이사는 “초고속 광통신 산업의 핵심 제품인 광증폭기와 광송수신 모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자사의 기술력 및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광센싱과 광섬유레이저 분야로 사업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운영과 신사업 진출을 통해 광통신 산업을 선도하는 One Step Leader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