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11월 상장기업들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평균 600대 1을 하회했다. 10월 다소 회복세를 보였으나 이달 다시 분위기가 가라앉았으며, 지난해 11월에 비해서는 크게 꺾였다. 경쟁률 1000대 1 돌파 비중은 27.3%로 전월이나 전년 동월대비 대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11월에는 큐알티, 뉴로메카, 제이아이테크, 디티앤씨알오, 윤성에프앤씨, 티쓰리엔터테인먼트, 티에프이, 엔젯, 유비온, 인벤티지랩, 펨트론이 신규 상장했다.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모두 11곳이다. 이들 기업의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587대 1을 기록했다.
하반기 들어 수요예측 경쟁률 흐름은 오락가락 하고 있다. 6월 크게 떨어졌다가 7~8월 두 달 연속 1000대 1을 돌파했는데, 9월 534대 1로 추락했다. 이후 지난달 755대 1로 회복세를 보였는데, 11월에 다시 600대 1 밑으로 뒷걸음질 쳤다.
경쟁률이 1000대 1을 돌파한 기업 비중도 전월이나 전년 동월 대비 낮아졌다. 11월에는 뉴로메카, 티쓰리엔터테인먼트, 티에프이 3곳이 경쟁률 1000대 1을 웃돌았다. 그 비중이 27.3%다. 직전 달인 10월에는 11곳이 상장한 가운데 4곳이 1000대 1을 넘겨 비중이 36.4%였다. 특히 전년동월과 비교하면 차이가 컸다. 전년 11월에는 12곳 중 무려 9곳이 1000대 1을 상회해 비율이 75%를 기록했다.
당연하게도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 이상으로 결정한 비율도 떨어졌다. 11월에는 뉴로메카, 제이아이테크, 티쓰리엔터테인먼트, 티에프이, 유비온 등 5곳이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 이상으로 결정했다. 비율이 45.5%다. 10월에는 11곳 중 7곳으로 63.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11월의 경우 12곳 중 10곳이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 이상으로 확정해 비율이 무려 83.3%에 달했다.
11월 수요예측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기업은 티쓰리엔터테인먼트로 1,744.08대 1을 기록했다. 티쓰리엔터테인먼트는 리듬댄스 게임 '오디션'의 글로벌 장기 흥행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뤄온 회사다. 상장을 발판으로 오디션 진출 국가를 확대하고 IP를 기반으로 메타버스 신작게임을 추가 개발해 성장세를 지속한다는 전략이다. 오디션 IP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기도 했으나 공모가밴드 책정시 52.22~57.84%의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면서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협동로봇 전문기업 뉴로메카는 1652.13대 1로 2위를 차지했다. 회사는 기존 업체들과 달리 협동로봇에 인공신경망을 탑재해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인공지능 기술까지 갖추고 있으며, 세계에서 처음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RaaS(Robot as a Service) 비즈니스 모델 구축도 진행하는 등 차별화된 역량으로 높은 평가를 끌어냈다.
티에프이는 반도체 패키지 테스트 핵심부품 전문기업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반도체 패키지 테스트 핵심부품을 일괄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공정 미세화에 따른 테스트 난이도 및 부품 단가 상승으로 반도체 다운사이클에 대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해 기관투자자들의 투심을 확보했다.
11월 수요예측에 참여한 평균 기관 수는 799곳으로 집계됐다. 경쟁률이 1000대 1을 돌파한 뉴로메카(1720곳), 티쓰리엔터테인먼트(1586곳), 티에프이(1428곳)는 참여기관 수에서도 1000곳을 상회했다.
의무보유 확약신청비율의 경우 11월 상장기업들은 매우 낮았다. 증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재미있는 것은 10%를 넘어선 기업이 펨트론(11.41%) 단 한 곳에 그쳤는데, 펨트론은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129.06대 1에 그치면서 공모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 결과 공모가도 희망밴드 하단보다 낮은 가격으로 확정했다.
지난 10월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선바이오, 이노룰스, 모델솔루션, 오에스피, 에스비비테크, 탑머티리얼, 샤페론, 핀텔, 플라즈맵, 산돌, 저스템이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이 중 이노룰스, 모델솔루션, 오에스피, 에스비비테크가 수요예측 경쟁률 1000대 1을 초과했으며, 이를 포함해 7곳이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 가격으로 확정했다.
전년 11월에는 엔켐, 카카오페이, 피코그램, 지니너스, 디어유 (KQ:376300), 비트나인 (KQ:357880), 아이티아이즈, 지오엘리먼트, 트윔, 바이옵트로, 알비더블유, 마인즈랩 등 12곳이 증시에 입성했다. 이 중 지니너스와 바이옵트로, 마인즈랩을 제외하고 9곳이 수요예측 경쟁률 1000대 1을 넘겼으며, 10곳이 희망밴드 상단 이상의 가격에 공모가를 결정했다.
수요예측 참여기관 수는 지난 10월 866곳, 지난해 11월 1320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