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사이버 보안 위협 인텔리전스 전문업체 샌즈랩(대표이사 김기홍)이 내년 초 상장을 목표로 IPO 공모일정에 본격 돌입한다. 내년 상장이 완료될 경우 회사는 2004년 연세대 학생벤처로 출발해 설립 20여년만에 코스닥 입성에 성공하는 셈이다. 최대주주인 케이사인과 설립자인 김기홍 대표는 상장 이후 5년간 지분을 의무보유 하기로 하면서 이번 IPO에 힘을 실었다.
21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샌즈랩은 지난 16일 금융위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내년 1월 10~11일 양일간 수요예측 후 16~17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키움증권 맡았다.
이번에 샌즈랩은 상장예정 주식 수의 24.5%인 37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8500~1만500원으로 이에 따른 공모규모는 315억~389억원이며,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1,284억~1,586억원이다. 81.1%인 300만주는 신주 모집이며, 나머지는 구주매출 한다. 구주는 샌즈랩이 자기주식을 처분하는 것이어서 사실상 신주모집 100%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샌즈랩은 이번에 구주매출로 처분하는 자기주식 외에 구주의 대부분을 상장 직후 유통되지 않도록 묶었다. 증권신고서 제출일 기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98.44%에 달해 공모구조를 시장 친화적으로 짜기 유리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의 지분은 이번 공모 후 73.54%로 낮아지는데 전량 1년 이상 보호예수 된다. 그 중 케이사인과 김기홍 대표, 특수관계인 1인의 지분 60.26%(공모 후)는 상장 후 5년간 의무보유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상장 직후 유통물량은 25.73%에 불과하다. 여기에 기관투자자들의 공모주 의무보유 확약 및 배정결과에 따라 유통물량은 더욱 낮아질 수 있다.
회사는 기술특례 트랙으로 상장을 진행 중이다. 앞서 자체 개발한 '차세대 하이퍼 인텔리전스 플랫폼을 통한 지능형 글로벌 사이버 보안 위협 대응 기술'에 대해 이크레더블, 나이스디앤비에서 각각 A등급을 받아 기술특례 요건을 충족했다.
유사기업으로는 케이사인, 싸이버원, 수산아이앤티 3곳을 선정했다. 3분기 기준 최근 4개 분기를 기준으로 산정한 비교기업의 평균 PER은 26.1배다. 샌즈랩의 경우 2025년 추정 당기순이익을 현가화 해 적용했으며, 여기에 공모가 할인율 12.7~29.3%를 잡았다.
샌즈랩은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 전문 업체로 연세대 출신인 김기홍 대표가 지난 2004년 학생벤처로 설립했다. 2017년 최대주주가 케이사인으로 변경됐지만 실질적인 경영주체는 김 대표다. 사이버 보안 위협에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고객에게 인텔리전스를 제공하는 것이 샌즈랩의 주요 비즈니스 모델이다. 회사는 꾸준한 국가 기술 과제, 민간 대기업 및 금융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다.
50여 건의 특허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해 인공지능, 프로파일링, 연관관계 분석, 공격자 역추적 등의 기술로 악성코드를 실시간으로 자동 분석하고 있다.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고객에게 정확하고 신뢰성 있는 인텔리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하루 평균 데이터 수집량은 200만 개에 이르며, 총 22억 개 이상의 악성코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아시아 최고’의 방문자 수 및 데이터 보유량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2021년에는 악성코드 프로파일링 핵심기술인 ‘바이너리 역공학 기반 공격자 프로파일링 기술’로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NET(국가신기술)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샌즈랩은 자체 개발한 멀웨어즈닷컴(malwares.com) 플랫폼을 통해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를 다양한 산업군에 제공하고 있으며, 멀웨어즈에 연동된 MDX, MNX, MAX 등 다양한 솔루션도 공급하고 있다. 3분기 실적 기준 사업별 매출비중은 멀웨어즈닷컴 70%, MNX 4.7%, MDX 21.5%로 악성코드를 수집해 분석정보를 제공하는 멀웨어즈닷컴의 매출이 압도적으로 높다. 멀웨어즈닷컴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글로벌 주요 기관들로부터 악성코드 등의 정보를 수집해 분석하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당사는 다양한 산업군 및 전 세계로부터 수집되고 있는 악성코드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 수집을 거쳐 분석하고 공유하는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 플랫폼을 핵심경쟁력으로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머신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알려지지 않은 악성코드 탐지 및 카테고리 분류, 공격 기법 분석까지 가능해 기술적인 우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상장 후에는 적극적인 R&D를 통해 차세대 기술에 대한 우위를 확보하고, 특허 기반의 라이선싱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김기홍 샌즈랩 대표는 “디지털 안전 사회를 위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신속, 정확한 인텔리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