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신 퓨런티어 대표. 사진=퓨런티어〉
자율주행차 센싱카메라 공정장비 전문기업 ‘퓨런티어’ (대표이사 배상신)가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을 넘겨 확정했다. 최근 증시 불안정으로 IPO시장에도 냉기가 돌고 있는 가운데 퓨런티어는 자율주행 시장의 성장성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투심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청약은 오는 14일 개시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퓨런티어는 공모가를 1만5000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희망밴드 최상단을 9.5%가량 초과한 가격이다.
현재 퓨런티어는 코스닥 상장을 위해 160만주를 공모 중이다. 이 중 70~75%인 112만~120만주를 대상으로 지난 7~8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1,592개 기관이 참여했다. 이들은 총 18억 4,250만5,000주를 신청해 전체 공모물량의 75%를 기준으로 1,53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 희망밴드가 1만1400~1만3700원으로 제시된 가운데 거의 대부분의 주문물량이 밴드 상단을 초과한 가격에 몰렸다. 총 신청수량의 94.61%가 1만3700원이 넘는 가격에 베팅했는데, 가격미제시(4.44%)까지 포함하면 비율은 99.05%에 이른다. 나머지 0.95%는 1만3700원을 제시했다. 의무보유확약 신청비율은 11.08%를 기록했으며, 3개월과 1개월의 비중이 월등히 높았다.
상장을 주관한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전체 참여건수의 95.4%가 공모가 상단 이상 가격을 제시했다”면서 “퓨런티어의 유수 전장부품사 장비 공급 경험, 우수한 기술력, 자율주행차 산업 성장에 따른 직간접적인 수혜 등이 긍정적인 평가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확정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240억원이다. 이번 공모는 전량 신주모집으로 236억원가량이 회사로 유입될 예정이다. 조달자금은 신사옥 관련 시설투자, 연구개발, 우수인력 확보, 해외진출 영업망구축 등에 투입된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연구개발비용은 센싱카메라 장비 주요 기술의 고도화 및 라이다(LiDAR) 공정 장비 개발, 자율주행 센서 관련 선도기술 개발 등에 사용할 예정"이라면서 "신규사업으로 추진 중인 라이다 장비의 경우 고정식 라이다용 액티브 얼라인 장비 및 후공정 장비를 개발하는 한편 글로벌 주요 라이다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핵심공정장비 관련 원천 특허를 공동 개발해 관련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009년에 설립된 퓨런티어는 자율주행차 센싱카메라 조립 및 검사 장비를 개발하는 회사다. 대표 장비는 액티브 얼라인, 인트린직 캘리브레이션, 듀얼 얼라인 등이 있으며, 모두 자율주행차 센싱카메라 핵심 공정장비로 꼽힌다.
센싱카메라는 자율주행차의 눈으로 꼽히는 핵심부품인데, 회사의 장비를 통해 생산된 센싱카메라는 현재 유명 전기차인 T사, 현대기아차, 북미 OEM, 북미 전기트럭, 중국 N사 등의 차량에 장착돼 자율주행에 이용되고 있다.
실적은 지난 2020년 매출액 151억원을 냈고, 지난해에는 3분기 누적 161억에 영업이익 7.4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회사는 부품사업과 모바일 장비사업, 전장 장비사업 등을 하고 있는데, 올해부터 전장부문의 매출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24년에는 연간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퓨런티어는 향후 첨단 제품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고, 해외 영업망을 확충해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또 자율주행 솔루션 및 완성차 OEM과 같은 기술기업과 협업을 추진해 시장지배력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배상신 퓨런티어 대표는 “자율주행차 산업 성장 고도화에 기여하며, 미래를 리딩하는 표준 공정장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전했다.
퓨런티어는 오는 14~15일 일반인 투자자 청약을 마무리한 후 2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유안타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