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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어 줄줄이 등판 예고…임인년 IPO, 골라 담는 재미가 있다

입력: 2022- 01- 03- 오후 07:53
초대어 줄줄이 등판 예고…임인년 IPO, 골라 담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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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픽사베이

임인년 호랑이 해가 밝았다. ‘역대급’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던 2021년에 이어 IPO시장이 호랑이 기운을 받아 다시 한번 포효할지 주목된다.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을 필두로 다양한 대기업 계열사들이 IPO레이스에 합류했거나 합류할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IPO딜 규모를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에서 예측하는 공모규모는 25조~30조원 수준이다.

2021년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총 89개 기업이 IPO에 성공했다. 코스피에 14개 종목이 입성하고 나머지는 코스닥에 자리를 잡았다. 총 공모규모는 20조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3.5배가량 증가했다.

2020년에 이어 지난해 기업공개 시장이 불을 뿜었던 요인 중 하나는 투자자들을 유인할 대어급 IPO의 대거 등장이다. 2020년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KQ:293490), 하이브(당시 빅히트) 등에 투자 광풍이 분 이후 지난해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 (KS:302440), SK아이이테크놀로지, 카카오뱅크 (KS:323410),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현대중공업 등 대어급 IPO가 줄줄이 입성했다. 상장 기업가치가 조단위인 기업이 11곳에 달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청약제도를 손질하며 지원사격에 나선 점도 활황의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2020년 하반기 IPO가 국민 재테크급 수단으로 부상하자 금융당국은 ‘IPO 공모주 일반청약자 참여기회 확대방안’을 발표하고 일반투자자들에 대한 공모주 배정한도를 25% 이상으로 확대했다. 또 소액 투자자들도 참여가 가능하도록 균등배정 방식도 도입했다. 실제 개인투자자들은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대거 IPO 시장으로 유입됐다. 배터리 분리막을 제조하고 있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청약에는 무료 81조원가량이 걷히기도 했다.

다만 2020년 IPO시장이 공모주 불패의 해였다면 지난해의 경우 유동성이 축소되는 분위기에 옥석가리기가 필요한 시장으로 변모됐다는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IPO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

시장관계자는 더스탁에 “지난해 IPO시장의 수익률이 한풀 꺾였다해도 여전히 시장수익률에 비해서는 매우 높은 수준이고, 특히 올해는 국내 내로라하는 대기업 그룹주들이 줄줄이 상장을 노리고 있는만큼 IPO시장에 대한 기대는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시장상황이 변화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이름값’ 뿐만 아니라 예년에 비해 밸류에이션도 매우 유념해 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현대엔지니어링 임인년 IPO 포문=임인년 IPO 시장의 선봉장은 단연 LG에너지솔루션이다. 지난달 29일 증권신고서에 효력이 발생해 이미 상장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상태다. 수요예측은 오는 11~12일 진행하고 청약은 18~19일 받는다. 상장 예정일은 이달 27일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규모는 10조 9,225억~12조 7,500억원으로 역대 IPO 공모규모 최대 기록을 가지고 있는 삼성생명(4조8881억원)의 2배가 넘는 수준이며, 지난해 연간 IPO시장 전체 공모금액의 절반수준에 달한다. 연초부터 IPO시장에 관심이 대폭 쏠리는 이유다. 공모가 밴드 기준 시가총액은 60조 1,380억~70조 2,000억원이다. 지난해 기업가치가 100조원 수준까지 거론됐던 점을 감안하면 다소 보수적인 밸류에이션을 제시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공모흥행에 성공할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은 단숨에 시가총액 3위에 오를 수 있다. 배터리 시장의 성장성에는 이견이 없는만큼 공모자금은 국내외 배터리공장 CAPA 확대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다음 타자는 현대차그룹의 현대엔지니어링이다. 현대엔지니어링도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지난달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며, 3일 증권신고서에 효력이 발생했다. 오는 25~26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다음달 3~4일 청약을 진행한다. 회사는 LG에너지솔루션과 2주차로 공모절차를 소화하는 일정으로 잡았다. 상장 목표시기는 2월 중순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공모규모는 9264억~1조2112억원이며, 공모가 희망밴드 기준 상장밸류는 4조6293억~6조5247억원이다. 공모 흥행에 성공한다면 삼성물산에 이어 건설섹터 시가총액 2위에 랭크될 수 있다. 모회사인 현대건설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종가 기준 5조원에 소폭 못미친다. 플랜트 및 인프라산업개발과 건축 및 주택사업을 주력사업으로 전개하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이 향후 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녹색에너지 및 환경분야다. 지난 7월 G2E(Green Environment & Energy)사업부도 신설해 신사업에 대한 준비를 차곡차곡 진행하고 있다. 공모자금도 신사업에 주로 사용한다.

#현대오일뱅크∙교보생명, 코스피 상장 예심청구=현대중공업 그룹의 핵심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도 상반기 IPO시장에 출격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중순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통상적인 심사일정을 감안하면 2월에는 심사결과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심사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는다면 상반기 코스피 입성이 충분히 가능하다.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가치는 10조원 수준이 거론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정유사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수익구조 다변화를 추진 중인데, 친환경사업을 사업의 한축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신재생 에너지 사업,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사업, 전기차 및 수소차 관련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교보생명도 IPO를 공식화했다. 교보생명은 지난달 21일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며 IPO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담갔다. 풋옵션 관련 주주간 분쟁이 있지만, 최근 교보생명에 상황이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형국이다. 교보생명은 자본규제에 대응해 자금조달 방법을 다양화하고, 마이데이터∙헬스케어 등 신사업 투자를 위해 IPO를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서 바라보는 교보생명의 기업가치는 3조원 수준을 웃돈다.

#IPO시장 단골손님 SK∙카카오 올해도 또=이외에도 막강한 후속타자들의 등판이 예상된다. 최근 IPO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곳은 카카오그룹과 SK그룹인데, 두 그룹은 올해도 IPO시장에 이름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다. 카카오그룹에서 우선 거론되고 있는 주자는 카카오엔터와 카카오모빌리티다. 기업가치 10조원이 거론되는 카카오엔터는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상장채비를 하고 있다. 최근 멜론까지 합병을 마쳐 스토리/뮤직/미디어 3개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했고, 글로벌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는 IPO가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여기에 카카오모빌리티도 지난해 말 IPO절차를 재개했다는 소식이다. 다만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아직 주관사 선정도 완료하지 않은데다 플랫폼 규제 이슈 등이 불거진 탓에 시간을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SK그룹은 원스토어와 SK쉴더스가 상장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는 SK스퀘어의 자회사로 지난해 11월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잡고 있다. 여기에 SK스퀘어의 또 다른 자회사인 SK쉴더스(구 ADT캡스)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IPO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SK쉴더스는 지난해 SK인포섹을 흡수합병하며 몸집을 불렸으며, 몸값이 4조원 이상으로 평가된다는 의견이다.

#새벽배송 3대장도 출격...CJ올리브영∙쏘카도 상장 채비=기업가치 10조원을 바라보는 SSG닷컴을 필두로 마켓컬리, 오아시스마켓 등 새벽배송 3인방과 CJ올리브영도 올해 IPO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비대면 확대로 식품시장에도 온라인 침투율이 높아지면서 이커머스 업체들의 투자열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쿠팡이 IPO로 대규모 자금조달에 성공하면서 이커머스 업체들의 IPO에 불을 댕긴 상황이다. SSG닷컴, 마켓컬리, 오아시스마켓 모두 주관사 선정을 마친 상태로 올해 상장절차에 돌입할 것이란 관측이다. 헬스앤뷰티(H&B) 시장에서 독주체제를 굳힌 CJ올리브영도 지난해 11월 주관사 선정을 완료하고 상장채비를 하고 있다.

이밖에 기업가치가 3조원 수준으로 거론되는 ‘쏘카’도 IPO준비에 한창인만큼 대어급 IPO만 해도 투자자 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스탁(The Stock)에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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