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3월29일 (로이터/브레이킹뷰스) -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갑자기 친절해졌다.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한국과의 관계를 해빙 무드로 전환시킨 후, 김 위원장은 이번 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공손하게 대했다. 그는 미국과 협상을 재개해 '비핵화'를 논의하는 데 열려 있다. 이러한 변화는 제재를 풀기 위한 전략일 수 있으며, 제재가 풀리면 그는 다시 예전과 같은 강경한 태도를 취할 것이다. 그러나 그가 북한을 정상적인 발전 궤도에 올려놓을 준비가 돼 있을 가능성도 있다.
김 위원장이 중국을 불신하고 미국을 막기 위한 핵억지력을 갖추기를 원할 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었다. 또한 그보다 나이가 많은 친척들과 군 장성들로 둘러싸였던 정권 초기에 그가 취약한 입지를 다져야할 충분한 이유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이제 국내외적으로 안정됐다. 따라서 제재 완화를 위해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는 것이 그의 이해에 부합한다. 그리고 김 위원장이 한 발 더 나아가주길 기대하는 이유들이 있다.
그는 정권을 잡은 후 이미 일정 수준의 경제 자유화를 용인하거나 심지어는 장려해왔다. 가정용품을 판매하는 시장이 발전하는 한편 경제에 대한 중앙 정부의 통제는 약화되고 있다. 배급표는 점차 경화 등 현금으로 대체되고 있다. 한국은 2016년 북한의 경제 성장률이 제재에도 불구하고 17년 만의 최고치인 3.9%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통제 약화는 현실을 어느 정도 인정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가난하지만 문맹률은 낮은 북한 인민들에게 중국의 발전이나 한국의 부유함을 더 이상 숨길 수 없다.
2016년 김 위원장은 1980년 이후 처음으로 당 대회를 열었다. 이는 그가 북한의 시스템을 평범한 스탈린주의 정부로 진화시킬 의향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렇게 되면 북한 정부는 현재의 광신적 종교 집단 같은 정권에서 좀 더 이성적인 정책을 펼 수 있는 정부로 진일보하는 것이다.
북한이 개인 소유를 인정하고 무기보다도 인프라 구축을 우선하는 등 중국과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려 한다면 모든 아시아 국가들은 평화로 인한 혜택을 누릴 것이다. 북한은 이미 한국에 혜택을 줬다. 김 위원장의 태도 변화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자유무역협정 개정협상에서 일정 부분을 양보한 듯 하다. 북한에 대한 냉소주의는 그간 타당한 것이었지만, 세계는 북한의 순수한 태도 변화를 열린 자세로 받아들여야 한다.
* 본 칼럼은 피트 스위니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로 로이터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칼럼 원문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