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13일(현지시간)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전통적인 대기업들의 주가가 오르면서 다우지수는 상승했고, 반면 기술주는 소폭 조정을 받으며 나스닥 지수도 하방 압력을 받았습니다.
올해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기술주를 매도하고 다른 종목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10년물 국채수익률이 4.8%에 근접하면서 이런 움직임은 더욱 두드러졌습니다.
LPL 파이낸셜의 애덤 턴퀴스트 수석 기술 전략가는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잠재적으로 5%에 도달하면서 시장이 의미 있는 추진력을 얻기에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시장이 당장 약세장으로 넘어갈 위험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단기적으로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노던 트러스트의 캐서린 닉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플레이션이 끈적거리며 국채수익률이 빠르게 상승하자 투자자들은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로 더욱 조심스러워졌다”고 설명했어요.
증시 포인트 : 엇갈리는 기대 인플레이션
미국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기간별로 엇갈린 양상을 보였습니다. 이날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0%로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중장기 영역에서는 정반대의 움직임이 나타났는데요. 3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0%로 전달 대비 0.4%포인트나 상승하며 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이는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예요. 반면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7%로 전달 대비 0.2%포인트 하락, 지난해 3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앞서 지난 10일(현지시간) 나온 미시간대의 1월 소비자 설문조사에서는 1년 및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모두 크게 상승한 바 있습니다. 특히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3.3%까지 오르면서 2008년 이후 약 1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죠. 그리고 이런 결과는 우려를 낳으면서 채권시장을 자극했습니다.
이날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상승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연준이 매파로 되돌아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주의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한입뉴스
맥도날드의 역차별 논란
라틴계 및 히스패닉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맥도날드 (NYSE:MCD)의 장학금 프로그램(HACER National Scholarship Program)을 두고 차별 논란이 불거졌어요! 해당 프로그램이 오히려 다른 인종의 학생들, 특히 백인 학생들에게 차별적이라며 소송을 제기한 단체가 나온 것인데요. 보수 단체를 중심으로 기업들의 다양성 정책에 대한 반대 물결이 확대되는 모습입니다.
“내년 초에 나옵니다”
일라이 릴리 (NYSE:LLY)의 데이비드 릭스 CEO가 현재 개발 중인 신형 비만 치료제 ‘오포글리프론’에 대해 이르면 내년 초에 승인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어요! 오포글리프론은 기존의 주사제보다 편리한 알약 형태를 띤 비만 치료제인데요. 올해 중반에 최종 임상 결과가 나올 예정입니다. 효과성만 입증된다면, 알약의 편의성으로 인해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요.
주목할 만한 상장 소식?
AI 반도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AI 칩 스타트업 블레이즈(Blaize)가 SPAC 방식의 나스닥 상장을 예고했어요. 블레이즈는 전직 인텔 (NASDAQ:INTC) 엔지니어들이 2011년에 설립한 기업인데요. 데이터 센터가 아닌, 엣지 컴퓨팅용 AI 반도체 분야를 주력으로 하는 팹리스입니다. 삼성, 메르세데스-벤츠 등으로부터 3억 35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어요.
중국 AI 견제해야 합니다
오픈AI가 인공지능에 대한 투자 유치를 목표로 워싱턴 D.C. 및 주요 스윙 스테이트에서 정책 행사를 개최하기로 했어요. 이를 앞두고 오픈AI는 미국의 안보와 경제 성장을 위한 청사진을 발표했는데요. 여기서 중국의 AI 기술 발전을 ‘스푸트니크 모먼트’라 비유하며 미국의 민주적 AI가 중국의 권위적 AI를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AI 정책의 변화에 대비하는 모습으로 해석돼요.
애프터마켓
양자 컴퓨팅 종목, 또 폭락했다
아이온큐·리게티·디웨이브 일제히 폭락
양자 컴퓨팅 종목이 또 한 번의 폭락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1월 8일(현지시간) 아이온큐 (NYSE:IONQ)와 리게티 컴퓨팅 (NASDAQ:RGTI), 디웨이브 퀀텀 (NYSE:QBTS), 퀀텀 컴퓨팅 (NASDAQ:QUBT)과 같은 양자 컴퓨팅 관련주가 폭락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7일(현지시간) CES 2025에서 "양자 컴퓨팅 기술을 많은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지만, 유용한 기술이 나오려면 대략 20년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탓입니다.
그리고 13일(현지시간) 이들 종목은 재차 폭락했습니다. 이날 아이온큐의 주가는 13.83% 급락한 27.86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리게티 컴퓨팅과 디웨이브 퀀텀의 주가는 각각 32.25%와 33.62% 폭락한 6.05달러와 3.83달러로 장을 마쳤고요. 퀀텀 컴퓨팅의 주가 역시 27.39%나 떨어졌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실제 활용은 수년 뒤의 일"
이번 폭락은 마크 저커버그 CEO의 발언 때문에 촉발됐습니다. 저커버그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조 로건의 팟캐스트에서 "양자 기술이 실제로 유용한 패러다임이 되기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게 나의 이해"라며 "많은 사람들이 이 기술이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그가 "나는 양자 컴퓨팅 전문가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발언은 양자 컴퓨팅 기업의 주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습니다.
양자 컴퓨팅 스타트업들은 반박에 나서고 있습니다. 디웨이브 퀀텀의 알란 바라츠 CEO는 지난 9일(현지시간) 젠슨 황의 발언에 대해 "완전히 틀렸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황이 틀린 이유는 디웨이브 퀀텀이 이미 상용화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죠.
아이온큐의 피터 채프먼 CEO도 10일(현지시간) 미국의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이온큐는 지난 3분기에 124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며 "2030년에는 매출이 1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아이온큐의 창업자인 김정상 전 CTO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한인창업자연합(UKF) 2025’ 행사 기조연설에서 “엔비디아가 1990년대에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만든 뒤 인공지능(AI)에 활용되기까지 30년이 걸렸다”며 “젠슨 황의 말은 30년 뒤 시총 3조 달러 양자 컴퓨팅 기업이 나올 수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