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중에는 주식투자로 쏠쏠한 투자 성과를 만드는 기업들이 많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드물었지만, 2020년대 들어 증권업계에 투자를 잘한다는 인물이 CFO나 투자 관련 직원으로 취업하여 직접 자기자본 투자를 관리하기도 하고, 금융투자회사들의 조언을 받아 투자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습니다. 그런데, 주식투자를 잘하는 상장사라 하더라도 의외로 자사 주가에는 투자 성과가 반영되지 않은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 오늘 증시 토크는 특정 상장사에 대한 매매 의견이 아닙니다.)
사업/분기 및 반기보고서 내 [타법인출자 현황]에 나와 있는 상장사들의 투자 현황
상장기업들의 주식투자 현황을 파악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사업보고서나 분기/반기보고서 내 메뉴 중 최하단에 있는 [타법인 출자 현황] 메뉴를 클릭만 하면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의 그림은 모 상장회사의 분기 보고서 내 [타법인 출자 현황]을 조회 해 본 자료입니다. 사업보고서와 분기/반기보고서는 금감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타법인 출자 현황 자료는 보고서 내 메뉴 중 거의 마지막(최하단)에 있으니 이 또한 찾기가 매우 쉽습니다.
우연히 보게 된 이 상장회사의 타법인 출자현황 자료를 보니, 한 기업만 빼고 모두 상장된 회사에 단순투자 목적으로 투자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종목명을 살펴보다 보니 국내 상장기업도 있지만 애플 (NASDAQ:AAPL), 버크셔해서웨이 (NYSE:BRKa) Vanguard S&P500과 같은 ETF도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버크셔해서웨이나 애플을 최초 취득한 시기가 2013년으로 이 상장기업은 원조 서학(왕)개미라 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처럼, 여러분들이 관심을 두고 있는 종목들을 DART를 통해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지, 어떤 종목에 투자하고 있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주식투자를 잘한다는 기업의 주가는 의외로 심심하네?
앞서 보여드린 상장사의 경우 타법인 출자 잔액이 2023년 연말 2,894억 원에서 2024년 3Q말에 3,675억 원으로 700억 원 이상 증가하였습니다. 보통 상장사들의 타법인 주식 평가금액은 당기 손익에 반영되지 않고 기타 포괄 누계로 자기자본 계정에서 바로 증감되게 됩니다.
즉, 주당순자산(BPS)이 증가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해당 기업의 주가는 수년간 제자리걸음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주식투자를 잘하는 회사인데도 불구하고 의외로 주가에는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은 대다수의 주식투자를 잘한다는 상장사에서 공통으로 나타나곤 합니다. 그러다가 제법 긴 시간이 흐른 후 뒤늦게 주가에 반영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로 여러 가지 원인을 떠올려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시장 참여자들의 무관심
타법인출자현황 공시자료는 우리가 HTS나 MTS에서 바로 조회할 수 없는 자료입니다. 몇 번 손을 거쳐야 하다 보니 시장 참여자들이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 투자한 주식의 주가가 무너진다면?
투자한 타법인의 주가가 꾸준히 상승한다면, 갑자기 어느 순간 이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가 주가에 반영될 가능성은 점점 커집니다. 하지만, 만약 그 주식들의 주가가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불확실성은 투자한 주식의 평가차익 증가분을, 주식투자를 잘하는 상장사의 주가에 반영하지 않게 만듭니다.
셋째, 순간적인 당기순익 증가.
자기자본으로 좋은 기업의 주식을 매수하였다 하더라도, 해당 투자에 따른 손익은 자기자본 계정에서 누적되다가 매도하였을 때 그 시점의 당기순익에 반영됩니다. 결국 손익계산서 측면에서는 특정 시점에 당기순이익이 발생합니다. 오히려 손익 관점에서는 투자한 주식을 매도하기 전까지는 회사의 본 영업에 따른 손익이 주가에 더 중요하게 반영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우연히 발견한 기업이 투자한 결과가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면?
여러분들이 종목을 연구하시다가 우연히 자기자본으로 주식투자를 잘하고 있는 상장사를 발견하셨을 때, 그 회사의 주가가 이상하리만치 그 성과를 반영하고 있지 않다면 한 번 정도는 깊이 탐구해 보시는 것도 좋은 투자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주가가 바로 튀어 오르는 것은 아니겠습니다만, 의외로 장기간에 걸쳐서 주식투자 성과가 주가에 반영되어 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지요.
만약, 우연히 증시 상승시기와 맞물린다면 그때는 시장 참여자들이 갑자기 그 회사가 투자한 주식들의 평가이익 증가분을 주가에 빠르게 반영하게 됩니다. 그전까지는 고요했던 상황이 180도 바뀌면서 말이죠.
2025년 1월 14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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