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와 S&P500 지수 간의 골든크로스를 내 생에 다시 보다

입력: 2026- 05- 07- PM 03:14

최근 코스피의 극적인 상승이 연이어진 가운데 어제(5월 6일)에 코스피 지수S&P500 지수 간의 골든크로스가 발생하였습니다. 오랜 세월 코스피와 S&P500 지수는 비슷하게 움직여 왔었습니다만, 12년 전인 2014년 10월에 S&P500이 앞서기 시작한 이후 한국증시는 못난이 취급받아 왔지요. 그리고 10여 년의 시간이 흘러가며 코스피 지수가 S&P500 지수를 넘어서는 날은 없을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 역사가 이번 주에 다시금 세워졌습니다.

지난 12년의 세월 : 한국증시 콤플렉스가 가득했었는데.

한국 코스피와 미국 S&P500 지수는 서로 비슷하게 방향을 함께하면서 10년 단위로 엎치락뒤치락하며 장기적으로는 비슷한 숫자를 보여왔습니다. 1980년대에는 100p 영역에서 2000년대에는 1,000p 영역에서 비슷한 마일스톤 수준에 있었습니다.
다만, 한국증시가 워낙 부침이 심했다보니 시기에 따라 코스피 지수가 S&P500보다 몇 배씩 높기도 하였고 어떤 시기에는 S&P500지수가 코스피 지수보다 몇 배씩 높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다, 2000년대 중반 한국증시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년 강세장이 더 강하게 이어지고 2008년에는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한 가운데 미국이 더 심하게 망가진 이후 2010년 초반까지 한국 코스피 2천 포인트 대에 위치하며 S&P500보다 대략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문제는 2011년 이후 한국증시가 그 2,000p 레벨을 수년간 유지하는 횡보장이 시작되는 가운데 미국 증시가 애플 등 대표 기술주들의 상승세가 종목 단위로 선순환하면서 폭등하기 시작하였고 2014년 늦은 가을에는 급기야 S&P500이 코스피 지수를 뛰어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그 현상이 10년 정도마다 반복되는 현상처럼 생각되었습니다. 그러다 다시 따라잡겠지 싶었는데 하지만 한국 코스피는 이후 못난이 행보를 거듭할 뿐이었고 그 사이 미국 증시는 장기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우리보다 빨리 3천, 4천, 5천, 6천, 7천의 마일스톤 지수를 하나씩 넘어갔습니다. 다시 생각해 보아도 2014년 가을 이후 거의 10여 년간 한국증시는 버려진 듯한 시장이었습니다.
2024년 연말까지도 코스피 지수는 그저 2천 포인트 중반이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투자자들은 한국 주식시장을 버리고 미국 증시로 연이어 떠나며 서학개미가 되었지요. 그리고 사람들은 말했습니다.
“미국 주식시장은 합리적이지만 한국증시는 정말 너무 한다.”

12년여 만에 발생한 코스피의 골든크로스

시장 참여자들은 그리고 필자 또한 이렇게 벌어진 괴리를 다시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2025년부터 상법 개정 등 한국 주식시장의 질적변화가 진행되고 제대로 된 증시 부양책을 시행하는 가운데 반도체 호황까지 겹치면서 코스피 지수는 파죽지세로 달려와 단숨에 S&P500 지수를 넘어섰습니다.

1980년대 이후 코스피와 S&P500의 격차. 분석 : lovefund이성수

위의 도표는 코스피를 S&P지수로 뺀 값을 1980년대 초반부터 추적한 자료입니다.
거의 10년 단위로 엎치락뒤치락했던 수준이 2014년 S&P500지수가 코스피 지수를 압도한 이후 2024년까지 10년 넘게 그 괴리를 키워갔습니다. 역대급 괴리 수준을 계속 키워가면서 말이죠.
그리고 이번 상승장을 계기로 코스피 지수와 S&P500지수는 7천 선 영역에서 다시 만났고 코스피는 S&P500을 넘어서며 골든크로스를 만들고 말았습니다.

2024년 상황을 떠올려 보면 내 생에 이런 날은 없을 듯싶었는데, 코스피 지수가 더 높은 상황이 다시금 현실이 되었습니다.

코스피 vs S&P500 골든크로스 후 어떤 일이 기다릴까?

단 1년 만에 급하게 상승한 코스피 지수이다 보니 몇 번 코스피와 S&P500지수 간에 골든/데드 크로스가 반복될 수 있습니다. 과거에도 추세가 바뀌고 10년 사이클로 괴리가 형성되는 초반에는 짧은 주기로 엇갈린 행보가 반복되곤 하였습니다.
아마 그 과정 이후 한국증시 우위의 괴리는 추세적으로 커질 가능성이 크리라 생각됩니다.

이러한 현상은 결국 국내 투자자와 글로벌 투자자 모두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당장 “국장 복귀는 지능 순”이라는 말이 서학 개미투자자들의 FOMO 심리를 자극하고 있고, 2024년까지만 하더라도 밤늦게 미국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밤잠 설쳤던 한국 투자자의 모습이 이제는 정반대로 한국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밤늦게 밤잠 설치는 미국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는 글들이 SNS와 뉴스 매체를 통해 연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해 정도 더 코스피 지수가 S&P500보다 우위에 있으면 한국증시 우위의 괴리는 굳어지게 되고 글로벌 투자자와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 흐름이 한국증시로 굳어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물론,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켜봐야 할 변수이긴 하지요. 하지만 내 생에 보지 못할 것만 같았던 일이 현실이 된 것만으로도 한국-미국 증시 간의 괴리는 이제 한국증시에 유리하게 돌아섰습니다. 마치 대략 12년 전만 하더라도 K컬처가 세계에서 해봐야 얼마나 하겠어? 라던 분위기가 2026년 현재는 전 세계에 없어서는 안 되는 문화가 되어가던 과정처럼 말입니다.

2026년 5월 7일 목요일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이성수(필명 : lovefund이성수, 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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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의견

7500 돌파일에 하루 늦게 읽었네요. 투자자들 모두 편안히 주말 맞이하길 바라요.
10년주기 체인지 생각만으로도 셀레이는 감동입니다
주식투자자의 한사람으로서 가슴이 웅장해지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코스피가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수 있도록 범 국가적으로 노력하여 오핸 숙원이 이루어진다면 코스피의 S&P500 대비 우위가 상당기간 대세로 굳어질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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