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월09일 (로이터) -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최근 일부 지표가 다소 개선되었으나, 우리 경제 전반의 성장세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3월 산업활동동향 지표에서 민간소비와 서비스업생산이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건설투자는 일시적으로 크게 확대되는 등 일부 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광공업생산과 출하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전반적인 생산 활동은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KDI는 월간경제동향 보고서에서 3월 전산업생산은 건설업생산이 이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광공업산이 부진했고 제조업평균가동률도 73.2%에 그치는 등 전반적인 생산 활동은 여전히 부진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런 가운데 재고조정이 일부 이루어지고 있다고 KDI는 평가했다. 제조업 출하가 수출 출하를 중심으로 부진한 가운데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 비율)은 반도체 등 일부 산업에서 하락하며 125.9%로 2월의 128.0% 보다 하락했다.
민간소비와 관련, KDI는 "소비활성화 대책의 영향으로 소매판매액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하고, 소비자심리지수도 상승하는 등 완만한 개선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건설투자는 "건축부문이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그동안 부진을 지속한 토목부문도 일시적으로 개선되면서 양호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평가됐다.
서비스업생산도 금융•보험과 보건•사회복지를 중심으로 대부분의 산업에서 최근의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KDI는 평가했다.
KDI는 그러나 "수출 감소에 따른 제조업과 설비투자의 부진은 우리 경제의 성장세를 제약하고 있다"며 "제조업 생산 및 출하가 감소한 가운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소폭 하락하여, 전반적인 경기 여건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DI는 이어 "설비투자도 기계류를 중심으로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낮은 수준에서 정체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신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