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어바인)=뉴스핌]김정태 특파원=중국이 지난 6월 미·중 양국 정상의 오사카 회담 이후 수백만 톤의 미국산 대두를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중국이 대두 등 미국 농산물 구매 상황을 밝힌 것은 이번 주 30∼31일 상하이에서 열리는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을 앞두고 호의를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관영 매체 CCTV는 28일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상무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7월 19일부터 미국 납품업체에 대두를 비롯한 면, 돼지고기, 수수 등 농산물의 구매를 문의해 왔으며 일부 판매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미국산 농산물 구매에 관여한 중국 측 회사들은 “미국산 농수산물의 가격이 합리적이고 품질이 좋은 새로운 구매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국 세관에 관세 면제를 신청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통신인 신화통신 역시 미국이 대두 수백만 톤을 선적해 중국으로 운송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앞서 주요 외신 등은 중국 정부가 최근 5개 업체에 최대 300만 톤까지 미국산 대두를 관세 없이 수입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하면서 중국이 미국산 수입물량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한 이후 대두 등 농산물이 급감했었다. 중국은 지난 6월 미국에서 콩 61만4805톤을 수입했는데, 2018년 6월보다 2.5% 줄었고 5월 (97만7024톤)에 비해선 3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관세 면제 움직임은 지난 6월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의 합의를 이끌어내고 미국산 수입에 대한 중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게 중국 매체들의 해석이다. 트럼프 정부는 앞서 이달 초 중국 제품 110개 품목에 대해 관세를 면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과 중국의 협상단은 이번 주 30~31일 상하이에서 만나 화웨이 제재 해제를 포함한 구체적이고 진전된 무역 협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미국이 관련 약속을 이행하고 양국 경제 및 무역협력에 유리한 조건을 조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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