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6월29일 (로이터) - 금값이 28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으로 1% 넘게 하락했다. 금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으로 귀결된 영국의 지난주 국민투표에서 비롯된 충격으로 직전 이틀간 2008년 말 이후 가장 큰 상승 랠리를 전개했었다.
금은 지난 24일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밝혀진 뒤 2년여 고점인 온스당 1358.20달러까지 급등했다. 또 유로와 파운드로 가격이 매겨진 금값은 3년여 최고 수준까지 전진한 뒤 고점으로부터 빠르게 후퇴했다.
금 현물은 뉴욕거래 후반 1% 내린 1311.60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저점은 1305.23달러. 금은 6월 한달간 8%, 그리고 2분기 전체적으로는 6% 넘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8월물은 온스당 0.5% 하락한 1317.90달러에 마감됐다.
글로벌 증시는 사흘간 하락한 뒤 반등했다. 투자자들이 2008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자산들에 대한 저가매수에 나서면서 파운드와 유로도 상승했다.
삭소뱅크의 상품 전략 헤드는 "금은 당연히 해야할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면서 "위험성향이 지금 돌아오고 있으며 그것과 더불어 브렉시트와 연관된 롱포지션이 너무 빠른 속도로 쌓이는 데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유럽의 지도자들은 브렉시트 투표로 야기된 정치, 경제적 혼란을 해결하기 위해 영국에 서둘러 행동에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메탈스 포커스는 노트에서 "우리는 앞으로 있게 될 영국의 EU 탈퇴는 전체적으로 볼 때 금에 계속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금에 대한 단기적 하향 위험이 모습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줄리우스 베이어의 분석가 카르스텐 멘케는 "금융 시스템에 스트레스가 나타났다는 뉴스를 접할 경우 사람들은 리먼 브라더스 파산 때와 같은 상황에 접어들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금값의 추가 상승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시스템적 스트레스의 신호가 나타나지 않는 한 금값은 현재의 상승한 수준에서 범위에 머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인 SPDR 골드 트러스트의 금 보유고는 27일 현재 전일비 13톤 늘어난 947.38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편집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