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 3월28일 (로이터) – 방글라데시의 신임 중앙은행장이 뉴욕연방준비은행과 필리핀의 중앙은행 및 돈세탁 수사 기관에 공식 편지를 보내 도난 당한 8,100만달러의 회수를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 고위 은행 관리가 27일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은 방글라데시 재무장관이 정부는 역사상 최대 규모급 사이버 절도 행위와 관련, 중앙은행이 뉴욕연방준비은행을 고소할 지에 대한 조사 위원회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 가운데 나왔다.
신원 미상의 해커들은 지난 2월 초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의 컴퓨터 시스템에 침입, 중앙은행의 뉴욕연방준비은행 계좌에서 9억5,100만달러를 훔치려 시도했다. 동 계좌는 국제 대금 결제에 사용된다.
일부 송금 시도는 차단됐으나 필리핀의 카지노 운영자들 계좌로 이체된 8,100만달러는 곧 바로 현지에서 인출됐다.
지난 주 방글라데시 신임 은행장으로 부임한 파즐레 카비르는 뉴욕연방준비은행장과 필리핀 중앙은행 및 돈세탁 수사기관에게 편지를 보내 도난 당한 돈의 회수를 도와 줄 것을 요청했다.
카비르는 뉴욕연방준비은행에게 은행측 과실은 없었는지 또는 공모자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장 아티우르 라흐만은 이달 초 도난당한 금액 중 3천만달러가 현금으로 마닐라의 한 카지노 운영자에게 전달되고 나머지는 2개 카지노로 분산 입금됐다는 뉴스가 나온 후 사임했다.
지난 주 방글라데시는 또 미 연방수사국(FBI)에도 편지를 보내 범인들의 추적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아불 말 압둘 무히스 재무장관은 27일 로이터 회견에서 "3인 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정부 차원의 조사 위원회 구성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그는 방글라데시 정부는 돈 회수를 위해 뉴욕연방준비은행을 고소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세라줄 콰디르 기자; 번역 최정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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