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월25일 (로이터) 이경호 기자 - 환율이 장중 상승폭을 늘렸다가 다시 축소하면서 전일 대비로 소폭 상승 마감됐다. 이로써 환율은 지난 화요일 1150원대 초반 레벨로 내려서 연중 저점을 경신한 뒤 사흘째 상승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장중 한 때 1173원대까지 고점을 높였다가 장 후반 상승폭을 줄여 전일 대비 2.90원이 높은 1169.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까지만 해도 시장은 조용한 분위기였다. 부활절을 맞아 해외 금융시장이 휴장했거나 휴장할 예정인 상황에서 거래량도 적었고 움직임도 크지 않았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가 강세 분위기였지만 환율은 오히려 장 초반 반락하기도 하는 등 혼조 양상이었다.
그러던 환율은 중국 위안화 고시환율이 높게 나온 뒤로 위쪽으로 방향을 잡아나갔다.
다른 아시아 통화들과 함께 약세 분위기로 접어든 가운데 오후 들어서는 환율이 상승폭을 키웠고 1170원대로 올라섰다.
이 과정에서 일부 숏 포지션 커버 거래와 아시아 통화 약세 분위기에 편승한 롱 시도도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장 후반 들어서는 아시아 통화 약세 모멘텀이 주춤하면서 반대로 롱 스탑 분위기가 연출됐고 환율은 1160원대로 복귀한 채 이날 거래를 마쳤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한 은행이 좀 많이 사면서 같이 따라들 샀다가 위에선 네고 물량도 나오고 하면서 롱 스탑으로 마무리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의 딜러는 "샀던 네임들이 막판에 다시 죄다 판 걸 보면 롱 스탑으로 밀린 것 같다. 달러/아시아도 약간 꺾이면서 서로 먼저 스탑하려는 분위기 같았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장중 큰 움직임 없이 약보합권(-0.11%)에 마감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소폭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 1150원대 지지력에 달러화도 강세..위쪽 갭 메우기 시도
환율이 사흘째 상승했다. 중요한 지지 레벨로 언급되는 1150원대가 일단은 지지된 가운데 최근 연준리 관계자들의 금리 인상 관련 발언들로 인해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달러/원 환율 반등에 우호적인 여건도 마련됐다.
시장참가자들은 환율의 추가 반등 가능성을 예상하면서도 환율 급락 과정에서 발생한 1170-1180원대의 갭을 메울 수 있을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음주 미국 고용지표를 앞두고 달러화 강세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환율이 이 레벨을 회복하고 급락 전 분위기로 복귀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다음주가 본격적인 월말과 분기말인 만큼 수출 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강력한 환율의 저항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의 딜러는 "오늘 비록 1170원대에서 되밀리기는 했지만 꾸준하게 상승 시도는 있을 것 같다"면서 "관건은 환율 급락에 놀란 수출 업체들이 분기말 네고 물량을 얼마나 내놓을지다"라고 말했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사실 미국 금리 인상이 4월중엔 어렵지 않을까 싶다. 위에서는 네고 물량 등으로 환율이 막힌다고 보면 1160-1180원 정도의 레인지로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부활절 관계로 해외 금융시장이 휴장하면서 이날 달러/원 환율 거래량이 60억 달러대로 줄어든 가운데 위안/원 시장에서도 밸류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거래량이 큰 폭으로 줄어드는 모습이었다. 오늘 위안/원 시장의 거래량은 달러화로 7.1억 달러 수준을 기록해 최근 거래량의 1/3 정도에 그쳤다.
▶ 시가 1167.7 고가 1173.3 저가 1165.1 종가 1169.2
▶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55억3300만 달러
한국자금중개 7억9100만 달러
▶ 28일자 매매기준율 : 1169.4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 유가증권시장 402억원 순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