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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풍당당', 2018년 중국 재계를 움직인 5인의 여성 기업인

입력: 2018- 12- 21- 오전 02:43
'여풍당당', 2018년 중국 재계를 움직인 5인의 여성 기업인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40년간의 개혁개방을 통해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한 중국. 중국 여성들도 기업 경영일선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중국 경제성장 과정에서 적지 않은 공을 세웠다. 특히 여성 경영자들은 남성 못지 않은 투지와 수완을 발휘하면서 중국 재계에는 ‘치맛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글로벌 경제 매체 포춘지는 최근 중국 재계에서 영향력 있는 여성 기업인 25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중국 재계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온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5인방의 면면을 짚어본다.

1위. 둥밍주(董明珠) 거리전기 CEO, 거침없는 승부사

중국 여성 경영자 중 영향력 1위로 선정된 둥밍주 거리전기 회장은 중국 재계를 대표하는 명불허전의 여걸이다. 둥 회장이 거리전기를 우량기업으로 키워올 수 있었던 것은 탁월한 경영능력과 거침없는 성격에서 비롯됐다. 

둥 회장은 자신의 회사를 위해 '대변인'을 자처하며 각종 행사장과 매체에서 자신의 견해를 거침없이 밝히는 모습은 언론에 자주 보도되며 화제가 됐다. 특히 샤오미 레이쥔 회장과 매출을 두고 10억 내기를 한 일화는 각종 매체의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둥밍주 회장과 샤오미 레이쥔 회장[사진=바이두]
2013년 레이쥔 회장은 중국 관영 CCTV 올해의 경제 인물상 시상식에서 "5년 내 거리전기의 매출을 넘어서면 1위안을 달라"고 둥밍주 회장에게 요청했다. 이에 둥 회장은 내기 판돈을 10억위안으로 하자며 레이쥔 회장의 제안에 통 크게 응수했다. 올해 양사의 매출 집계가 끝나지 않았지만 둥밍주 회장의 승리로 끝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편 거리전기는 둥 회장의 연구개발을 중시하는 경영철학에 따라 대규모 자금을 R&D에 투입하면서 기술력도 두루 인정받고 있다. 현재 거리전기는 에어컨 등 가전제품 시장에서 독보적인 시장지위를 점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신기술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왕펑잉 창청자동차 CEO[사진=바이두]
2위. 왕펑잉(王鳳英) 창청치처 CEO, 중국 자동차 업계의 홍일점 경영인

중국 자동차 업계의 홍일점 경영자로 꼽히는 왕펑잉 창청(長城)자동차 CEO.

그는 1991년 창청자동차에 입사한 이후 영업부서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왕펑잉은 마케팅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면서 2001년 영업 및 마케팅 부서를 총괄하는 마케팅 총경리로 승진했다. 그는 2003년 창청자동차의 CEO로 정식 부임하게 된다.

왕펑잉은 마케팅 전문가로서 자신의 상사였던 창청 자동차 회장에게 “SUV가 주력모델인 창청자동차가 주류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서 세단 출시는 필수적이다”고 끈질기게 요청하면서 결국 자신의 제안을 관철시킨 일화는 업계에서 널리 회자되기도 했다.

왕펑잉 대표는 향후 창청 자동차의 제품 고급화와 친환경차분야 역량 강화 두가지 목표에 역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거웨 애플 중화권 부사장[사진=바이두]
3위. 거웨 애플 중화권 부사장, 중화권 시장 총괄하는 여성 기술전문가

거웨(葛越) 애플 중화권 부사장 겸 경영총괄이사가 포춘지가 선정한 영향력 있는 중국 여성 기업인 3위에 올랐다.

랴오닝성 선양 출신인 거웨는 캐나다 사이먼 프레이저(Simon Fraser) 대학에서 전기공학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쳤다.

거 부사장은 9년간 무선 통신 분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 애플의 무선통신 분야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그는 애플의 거의 모든 제품에 사용되는 음성통신과 무선통신, 근거리무선통신(NFC), 위치 추적, 동작감지 등의 기술 개발에 깊숙이 관여했다. 현재 거 부사장은 중국 본토를 포함한 애플의 중화권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중화권 총괄이사 자리에 중국 출신 직원을 중용한 것은 그만큼 중국 시장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하고 있다. 

취추이룽 CEO[사진=바이두]
4위. 취추이룽(屈翠容) YUM 차이나 대표, 토종외식 브랜드로 돌파구 마련

KFC 등 글로벌 프랜차이즈 업체로 널리 알려진 YUM차이나의 취추이룽(屈翠容) 대표가 영향력 있는 중국 여성기업인 4위에 등극했다.   

그는 중국 최대의 요식업체로 꼽히는 YUM 차이나의 디지털화를 강도 높게 추진했었다. 이 업체는 2015년 4월 알리페이 결제시스템을 처음 도입한 후 3개월 만에 중국 전역에 있는 5000여개 매장에 결제시스템을 모두 보급시켰다.

앞으로 취추이룽 대표는 다양한 토종 외식 브랜드를 흡수하며 성장 동력의 불씨를 살린다는 방침이다.

훠궈 브랜드로 유명한 샤오페이양(小肥羊)도 지난 2012년 YUM 차이나에 인수됐다. 취 대표는 최근 샤오페이양의 매장수를 지금의 2.5배 수준인 2만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저우훙 CEO[사진=바이두]
5위. 저우훙(周虹) 로슈차이나 대표, 신약 개발로 중국 의료 개선에 이바지  

“글로벌 주요 국가와 더불어 중국에서 신약이 동시 출시되는 것이 저의 중국몽(中國夢)입니다”

세계적인 제약사 로슈차이나의 저우훙 CEO의 말이다. 로슈제약은 획기적인 신약 개발을 통해 전세계 시장에서 혁신적인 항암치료제를 선보이고 있다.

저우훙 대표는 “세계 2대 경제대국인 중국 제약시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최근 당국이 다양한 항암치료제 및 신약을 의료보험 혜택 목록에 넣으면서 로슈와 같은 다국적 제약사에 많은 기회가 창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저우대표는 로슈제약의 상하이 본부에 R&D 센터를 마련하면서 이곳을 세계적인 신약연구단지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dongxu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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