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 2월22일 (로이터) - 말레이시아 경찰은 22일 북한 대사관의 2급 서기관을 김정남 살해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하고, 또 다른 용의자는 북한 항공사인 고려항공 직원이라고 밝혔다.
칼리드 아부 바카르 경찰청장은 이들 용의자들이 아직 말레이시아에 있으며, 심문을 위해 이들에게 출석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칼리드 청장은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에게 "(용의자는) 대사관 2등 서기관이다. 이들은 구금되어있지 않고, 협조를 위해 출석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이 살해된 날 말레이시아를 빠져나간 4명의 또 다른 용의자들이 평양에 도착한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고 칼리드 청장은 말했다.
그는 아울러 이번 사건에 연루된 두 명의 여성 용의자들이 김정남의 얼굴에 미확인 독성 물질이 포함된 액체를 문질렀고, 그것이 독성물질임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이 맨손을 사용했으며, 이후에 손을 씻도록 지시받았다고 청장은 덧붙였다.
경찰은 현재까지 체포된 3명의 용의자들에 대해 구금 연장을 신청할 것이라고 청장은 밝혔다.
경찰은 김정남의 가족 중에 시신의 인도를 요구하거나 DNA 샘플을 제공한 사람은 없다고 밝혀, 김정남의 아들인 김한솔이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했다는 루머를 일축했다.
말레이시아는 사인이나 신원이 확인되면 유족에게만 시신을 인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북한은 대사관에 곧바로 시신을 인도할 것을 요구했다.
* 원문기사 (신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