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500, 3개월래 최저치로 마감...일일 낙폭은 10개월래 최대폭
* 글로벌 증시 급락, 금 가격은 상승...월가 공포지수 급등
* 금융주, 2011년 8월 이후 '최악의 하루'
* 주간기준 다우 ↓ 1.6%, S&P500 ↓ 1.6%, 나스닥 ↓ 1.9%
뉴욕, 6월25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24일(현지시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이 전세계 금융시장에 리스크-오프 모드를 가동시킨 뒤 급락세로 주말장을 마감했다.
벤치마크 S&P500지수는 3개월래 최저 종가로 장을 접었다. 다우와 S&P500 지수의 일일 낙폭은 10개월래 최대폭으로 기록됐다. 나스닥지수의 경우 이날 낙폭은 2011년 8월 이후 최대폭이었다.
또 나스닥지수에 이어 다우와 S&P500 지수까지 나란히 연기준 하방 영역으로 진입했다.
특히 런던시장의 비중이 큰 은행주에 대한 매도세가 급격히 증가했다. S&P500금융업종지수는 5.41% 급락하며 2011년 8월 이후 최악의 하 루로 기록됐다. 씨티그룹이 9.36%%, 모건스탠리가 10.15% 급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도 6.95%~7.41% 크게 밀렸 다.
주간 기준으로도 3대 주요 지수 모두 수 주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영국 국민투표에서 52대 48로 EU 탈퇴가 결정된 뒤 이날 파운드화는 1985년 이후 최저치를 작성하며 대폭 하락했다.
US뱅크 웰스매니지먼트 아메리카의 선임 증시 전략가인 데이비드 레프코비츠는 "많은 투자자들과 시장 참여자들이 이같은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며 금융시장을 뒤흔든 충격이 한층 컸음을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증시와 원유시장 등 위험 자산을 투매하며 금과 미 국채 등 안전 자산으로 몰려들었다. 벤치마크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012년 이후 저점으로 하락했다.
이날 다우지수 .DJI 는 3.39% 내린 1만7399.86, S&P500지수 .SPX 는 3.60% 밀린 2037.30, 나스닥지수 .IXIC 는 4.12% 빠진 4707.98로 장을 닫았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1.6%, S&P500지수는 1.6%, 나스닥지수는 1.9%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2주째,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3주연속 후퇴했다.
금융주 주도로 매도세가 가열되며 거의 대부분의 주요 업종지수가 하락했지만 방어주로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유틸리티주(+0.09%)가 유일하 게 소폭 상승했다.
또 투자자들이 고수익을 제공하는 주식을 찾아나서며 미 최대 담배회사인 알트리아그룹 주가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작성하는 등 1.07% 상승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뉴욕증시의 '공포지수'인 CBOE변동성지수 .VIX 는 49.33% 폭등한 25.76에 마감했다. 이는 2월11일 이후 최고 종가다.
브렉시트에서 온 악영향을 빼더라도, 이미 시장은 마감 이후 예정된 러셀지수의 연례 지수 재편을 맞아 트레이더들의 대규모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던 참이었다. 이날 미 증시의 거래량은 148억주에 달하며 최소 2년래 최대 규모를 보였다.
미국의 단기 금리선물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글로벌 충격에서 미국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 속에 상승 했다. 앞서 브렉시트가 경제 전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수 있다고 평가했던 연준은 이날 달러 유동성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경제 전망의 변화에 민감한 국제 유가는 2월초 이후 일일 최대폭인 거의 5% 급락했다. 엑손모빌이 2.62%, 셰브론이 2.43% 후퇴했다.
반면 금 가격이 상승하면서 바릭골드(+5.79%), 뉴몬트마이닝(+5.09%) 등 관련 광산주가 상대적인 랠리를 펼쳤다.
지난 분기에 전체 매출의 20% 이상이 유럽에 집중됐던 아이폰 제조사 애플은 2.81% 하락했다.
(편집 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