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5월08일 (로이터) - 지난달 미국의 고용 증가폭이 예상을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실업률은 3.9%로 17년 반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부 실업자들이 노동 시장을 떠난 영향이다.
시간당 평균임금도 전월대비 예상을 하회하는 오름폭을 보였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완화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점진적 긴축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의 비농업 취업자 수는 전월대비 16만4000명 증가했다. 시장 이코노미스트들은 19만2000명 증가를 예상했다. 대신 전월 기록은 10만3000명 증가에서 13만5000명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상향 수정에도 불구하고 6개월 만에 가장 작은 수준이다. 지난 2월에는 32만4000명 급증한 바 있다.
실업률은 3.9%로 전월대비 0.2% 포인트 내렸다. 6개월 만에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2000년 12월 후 가장 낮은 수준에 근접했다. 연준이 올해 말 실업률로 예상하고 있는 3.8%에 바짝 다가섰다. 시장 전망치는 4.0%였다.
그러나 4월 한 달 사이 23만6000명이 노동 시장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경제활동참가율은 전월대비 0.1% 포인트 하락한 62.8%를 기록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생산가능인구 중 취업자와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대비 0.1% 상승에 그쳤다. 전월 상승률은 0.3%에서 0.2%로 하향 수정됐다. 전년대비 임금상승률은 2.6%를 기록했다. 전월 기록도 2.7%에서 2.6%로 하향됐다.
주당 평균노동시간은 34.5시간으로 전월대비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시간당 평균임금이 임금 인플레이션의 점진적 상승만을 시사한 반면, 앞서 발표되었던 다른 지표들은 견조한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 1분기 노동비용지수(ECI)는 0.8% 상승해 가속도를 나타냈다. ECI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임금 상승속도는 11년 만에 가장 빠른 수준이었다.
시간당 평균임금의 전년비 상승률은 완만한 수준에 머물러 있으나,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에 점점 다가가고 있다. 연준이 선호하는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 3월 전년동월비 1.9% 상승했다. 2월 상승률은 1.6%였다.
지난 2일 연준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목표를 1.50~1.75%로 동결했다. 아울러 연간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대칭적인' 2% 목표치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대칭적'이라는 단어가 정책위원들이 인플레이션의 목표치 초과를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연준은 지난 3월 금리를 인상했고, 올해 최소 2회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업률은 올해 말 3.5%까지 하락할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은 예상하고 있다. 생산가능인구의 증가세를 감안할 때 미국은 매달 약 12만개의 일자리만 창출하면 되는데 현재는 그보다 많은 고용이 이뤄지고 있어 실업률은 하락 추세다.
4월중 건설업 고용은 1만7000명 늘어 반등세를 보였다. 지난 3월엔 8개월 만에 첫 감소를 기록한 바 있다. 제조업 고용은 2만4000명 늘었다. 전월 기록은 2만2000명 증가였다.
소매업 고용은 1800명 늘었다. 정규직 고용의 전조로 평가받는 임시직은 1만300명 늘었다. 지난 3월엔 2100명 감소했다. 여가 및 숙박 산업의 고용도 1만8000명 늘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