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1월17일 (로이터) - 월마트와 시스코의 견조한 실적에 힘입어 월가 주요 주가지수들이 16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국 하원이 세제 개혁안을 통과시키면서 기업 실적 증대에 대한 기대감도 시장을 지지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87.08p(0.80%) 상승한 2만3458.36을 기록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21.02p(0.82%) 오른 2585.64를 나타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87.08p(1.30%) 뛴 6793.29를 기록했다.
이날 월마트는 한때 11%까지 상승하면서 99.68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10.9% 오른 99.62달러로 마감했다. 월마트는 매출 성장이 2009년 이후 가장 컸으며, 온라인 매출도 급증했다고 밝혔다.
미국 네트워크 장비회사인 시스코 역시 36.67달러까지 오르며 2001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전일보다 5.19% 오른 35.88달러로 장을 마쳤다. 업체는 전날 신규사업 덕분에 예상을 웃도는 분기 이익을 발표했다.
프라이언 배틀 퍼포먼스트러스트캐피털파트너스 이사는 "전통있는 기업인 시스코와 월마트가 새로운 경제에 적응했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공화당이 주도하는 미국 하원은 본회의 표결에서 227대205로 세제 개혁안을 통과시켰다. 지난 9일 세입위원회가 세제 개혁안을 승인하고 일주일 만이다. 하원 세제 개혁안은 법인세를 종전 35%에서 20%로 인하하고, 개인소득세율 구간을 종전 7개에서 4개(12% 25%, 35%, 39.6%)로 줄인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제 배턴은 상원으로 넘어갔다. 상원은 미국 하원 세제개편안에 불만을 품고, 별도의 안을 발표했다.
미국 상원 역시 공화당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으나, 절대적인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민주당 의원 전원과 2명 이상의 공화당 의원이 반대할 경우 통과가 어렵다. 현재 상원 세제개혁안에 반대한다고 밝힌 공화당 소속 상원위원은 2명이 넘는 상태다.
배틀은 "뻔한 결과까지는 아니었지만 하원 승인은 가장 난이도가 낮은 쉬운 장애물이었다"며 "상원 표결은 훨씬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조정이 실질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라 말했다.
이날 미국 커피유통업체인 JM스머커도 실적 발표 후 9.57% 상승했다. 반면 미디어 기업인 비아콤은 실적 발표 이후 3.74% 하락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