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4일 (로이터) - 지난주 대규모 매도공세에 시달렸던 유로존 대부분의 국채 가격이 13일(현지시간) 반등했다. 다만 이번주 대규모의 국채발행 공급이 개시된 가운데, 국채 가격은 장 초반의 상승분을 상당부분 반납하는 취약성을 드러냈다.
유로존 최대의 발행국 가운데 하나인 이탈리아가 이날 60억유로의 국채를 시장에 공급했다. 발행규모는 정부 예상범위의 상단에 해당한다. 지난주 시장 불안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국채에 대한 수요가 단단함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번 주 총 300억유로 이상의 국채 공급이 예정돼 있어 시장이 뚜렷한 반등을 보여주기는 어려운 환경이었다.
이날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bp 하락한 1.83%를 기록했다. 장초반 1.80%대까지 내려가기도 했으나 지켜내지 못했다.
같은 만기의 독일 국채 수익률은 장중 상승세로 반전해 2주 만에 최고치인 0.42%를 찍었다.
DZ뱅크의 세바스티안 펠레흐너 애널리스트는 "입찰이 계속 되는 동안에는 국채가 다소 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목요일 독일 국채선물시장에서 특정 기관이 대규모 매물을 쏟아낸 뒤로 이틀간 유로존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 10월말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연장 결정 이후 전개됐던 국채시장 랠리에 제동이 걸렸다.
DZ뱅크의 펠레흐너 애널리스트는 남유럽 장기국채가 높은 신용등급의 국채를 아웃퍼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주변국 국채들에게 우호적인 골디락스 환경이 전반적으로 펼쳐지고 있다"며 정치적 우려가 줄어들고 ECB의 부양은 연장되었다고 설명했다.
벨기에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0.60%로 5bp 급락하며 여타 국채들보다 하락폭이 컸다. 이날 벨기에 정부가 20일 예정되었던 국채 입찰을 취소한 덕이다.
이날 대부분의 여타 국채 수익률은 보합 또는 미미하게 내렸다. 이번 주에 주요 중앙은행 인사들의 연설들도 예정되어 있어 많은 투자자들이 관망자세로 물러선 듯하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진단했다.
다음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자넷 옐렌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중앙은행 커뮤니케이션 전략에 관해 이른바 '올스타' 패널토의를 할 예정이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