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6월30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29일(현지시간) 기술주에 대한 매도세 심화가 은행주의 상승을 압도하며 S&P500과 다우 지수가 6주래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하는 등 큰 폭 하락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0.78% 내린 2만1287.03, S&P500지수는 0.86% 밀린 2419.70, 나스닥지수는 1.44% 빠진 6144.35로 장을 닫았다.
장중 S&P500지수는 지난달 18일 이후 처음으로 50일 이동평균 밑에서 거래됐다. 또 나스닥지수는 4월13일 이후 처음으로 50일 이동평균 밑에서 거래를 마쳤다.
올해 S&P500지수의 8% 상승을 주도해온 S&P500 기술(IT)업종지수가 1.83%나 밀리며 주요 업종 중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애플(-1.47%)과 마이크로소프트(MS/-1.88%) 등 기술 대형주의 동반 하락이 벤치마크 지수에 부담이 됐고, 반도체 관련주의 약세도 두드러졌다.
투자자들이 올해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업종들로 이동하면서 S&P500지수 내 11대 업종지수 중 상승한 것은 금융(+0.65%)과 에너지(+0.12%) 뿐이었다.
글로벌 마켓츠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케니 선임 시장 전력가는 "뉴욕증시는 대단한 확신 없이 사상 최고 영역에서 너무 오래 머물러왔다. 이는 물 속에서 허우적대는 것과 같은 것으로, 증시의 추가 상승을 자극할 만한 재료가 없다면 후퇴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뉴욕증시의 '공포지수'로, 단기적 변동성의 바로미터인 CBOE변동성지수(VIX)는 1.41포인트 오른 11.44에 마감했다. 이는 12일 이후 최고 종가다. 장중엔 최대 15.16까지 치솟으며 6주래 최고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전 세계적인 금리인상 추세에 대한 증시 투자자들의 우려감도 부정적이었다. 이날 유럽증시 또한 큰 폭으로 하락했다.
2분기가 거의 끝나가며 시장에서는 향후 수 일 동안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 전일만 해도 기술주가 집중된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11월7일 이후 최고의 하루를 보낸 바 있다. 기술주는 이날 하락에도 올해 여전히 주요 업종 중 최고 성적을 내고 있다.
케니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기술 대형주와 소프트웨어 기업 주가는 지나친 감이 있다. 반대로 금융과 에너지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주요 은행들은 전일 오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2차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한 뒤 배당금 인상과 자사주 매입의 길이 열리며 동반 상승했다. 웰스파고가 2.67%, 씨티그룹이 2.76% 각각 올랐다.
국제 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 생산량 감소세가공급과잉 우려를 일시적으로 완화시키며 6거래일 연속 상승해 에너지주를 지지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우 낮은 레벨로 유지해오던 금리인상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미온적인 거시지표가 이어지며 경제성장에 대한 투자자 불안도 커졌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최종치가 연율 1.4%로 지난달의 수정치(1.2%)에서 상향 조정됐지만 시장은 별반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예상을 깬 소비자 지출의 증가와 수출 급증이 경제성장률의 상향 조정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의 제임스 블라드 총재는 연준이 글로벌 중앙은행들과 달리 독립적인 통화정책을 구사할 것이지만, 이를 위해서는 강력한 경제지표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약국 체인인 월그린스(Walgreens Boots Alliance)는 하위 경쟁사인 라이트에이드를 인수하기로 했던 계약을 파기한 뒤 1.66% 상승했다. 월그린스는 대신 라이트에이드 전체 매장 중 거의 절반을 51억8000만달러에 사들이기로 했다. 라이트에이드 주가는 26.46% 폭락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